"가자, 고!" 날아오른 우상혁, 또다시 세계 정상

이두리 기자 2022. 5. 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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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우상혁이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열선에서 바를 넘고 있다. 도하 | 신화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세계육산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현역 최강’으로 평가받는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1위를 차지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7을 넘으며 금메달을 딴 바심은 이날 2m30에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도쿄올림픽 공동 1위이자, 개인 최고 2m39 기록을 보유한 탬베리는 2m24의 벽에 걸려 2m20(7위)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날 우상혁이 기록한 2m33은 자신이 보유한 실외 한국기록(2m35)과 실내 한국기록(2m36)보다는 낮지만, 2022년 세계 실외 최고 기록이다. 우상혁은 자신이 지난 4일 세운 종전 실외 최고 기록인 2m32를 깨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날 도하에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경기가 취소될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2m16을 패스하고 2m20을 1차 시기에서 가볍게 성공한 우상혁도 2m24에서 1, 2차 시기에 연거푸 바를 건드리며 코너에 몰렸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바를 넘고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한 뒤 환하게 웃었다.

2m27 1차 시기에서도 종아리 위쪽에 바가 걸려 실패했지만, 우상혁은 2차 시기에 가뿐하게 넘은 뒤 중계 카메라를 내려다보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웃었다. 이후 우상혁은 “가자, 고!”를 외치고, 힘차게 도약해 2m30을 1차 시기에 성공했다. 2m30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과 바심, 두 명뿐이었다.

우상혁은 박수를 유도하며 경쾌한 몸놀림으로 2m33을 1차 시기에 넘은 뒤 매트 위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2m33 1차 시기를 실패한 바심은 곧바로 바를 2m35로 올려 역전을 시도했지만, 2m35에 연거푸 실패하며 ‘최강’ 타이틀을 우상혁에게 넘겨줬다.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은 2m35에 두 차례 실패한 뒤, 2m37로 바를 올려 한국 신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바를 건드렸다.

지난해 8월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인 4위에 오른 우상혁은 올해 3월 열린 2022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세계선수권(2m34)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다이아몬드리그 우승도 한국 최초다.

한국인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에 초청받은 우상혁은 우승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1만 달러(약 1천280만원)의 우승 상금과 다이아몬드리그 포인트 8점을 챙겼다.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가 열린다. 13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챔피언십’ 격인 14번째 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각 대회 1위는 승점 8을 얻는데,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승점 10 정도를 얻으면 상위 6명이 출전하는 다이아몬드리그 마지막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2022시즌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 육상 새 역사를 쓰고, 세계 최고 점퍼로 자리매김한 우상혁은 이달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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