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에 전기차 첫 전용공장 이유..테슬라 안방서 정면승부

이태성 기자 입력 2022. 5. 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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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9년 미국 조지아주의 기아차 공장을 방문했다. /사진=기아차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전기차의 본고장으로 부상한 미국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절대 강자인 테슬라가 있는 미국 공략을 성공한다면 전기차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의 위상도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15일 ABC뉴스, AP통신 등은 최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그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오는 20~22일) 때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자동차 전용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기차공장은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기차 절대 강자 테슬라 버티는 미국, 승부수 띄운 현대차그룹
미국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가 있다. 2017년만 해도 글로벌 판매량이 10만대에 불과했던 테슬라는 2018년 25만대, 2019년 38만대, 2020년 49만대, 2021년 92만대 등 수직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70%를 웃돌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기준 14%로 가장 높다.

전기차 시장서 선두주자를 꿈꾸는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테슬라를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들어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대한 세계 시장 평가도 좋다. 기아 EV6는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현대차 아이오닉5 역시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아이오닉5는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까지 3개 상을 한꺼번에 받았다.

하지만 판매량 면에서 테슬라를 쫓아가기 쉽지 않다. 글로벌 신용데이터 그룹 익스피리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곳이 테슬라로, 기아가 2위, 현대차가 4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을 보면 테슬라는 11만3882대, 기아는 8450대, 현대는 6964대다. 현대차그룹을 모두 합쳐야 테슬라의 13.5%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총 1만9590대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대규모 현지 생산 없이는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대 초반이었으며 기아까지 합산한 현대차그룹 판매량은 25만2719대로 약 6% 수준을 기록, 세계 전기차 판매량 5위에 올라있다. 현대차는 2030년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는 53만대, 기아는 3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이때까지 12%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테슬라의 아성을 무너트려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가장 먼저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는 것은 테슬라와 해볼만하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차 품질로는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며 "생산량이 따라와주면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시한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도 미국 시장서 자리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회장은 전기차 개발이 한창이던 2018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성능과 가치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지아주 유력, 장점은…현대차는 "아직 논의 중"
현지 공장 생산 부지로 거론되는 조지아주는 공장 유치를 위해 기업에 여러 혜택을 주고 있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 공장을 유치하며 토지 무상제공과 세금감면, 직업교육 제공 등 총 15억달러(1조93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SK온에는 20년 토지 무상임대와 3억 달러 상당의 혜택을 제공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조지아주 정부가 현대차그룹에도 비슷한 수준의 주 정부 혜택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혜택을 제외하더라도 조지아주는 매력적이다. 기아 미국공장이 조지아주에 이미 위치해있는데다가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도 멀지 않다. 현대차는 최근 앨라배마 공장에 전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3억달러(3700억원)를 투자하고,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의 배터리 공장은 2025년 완공되는데, 현대차가 SK온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면 생산 측면에서도 유리함이 크다.

바이든 정부의 정책과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완성차 부품의 75%를 현지에서 생산해야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가 2025년 7월부터 발효되는데 이를 위해서라도 현지 공장이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미국 주정부와 전기차공장 설립 투자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규모나 시기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어 "관련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했다.

현대차는 공장 설립이 결정되면 우선적으로 노조에 설명회를 개최할 전망이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전기차 등 차세대 차종을 국내 공장에 최대한 우선 배치 및 생산하며,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에서 심의, 의결한다"는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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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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