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엔 면허로" 카카오의 정공법..이젠 종합금융그룹

김세관 기자 2022. 5. 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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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금융 빅테크 3강 대해부 (上)카카오-①

[편집자주]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대가 열리면서 금융산업에 활기가 돈다. 혁신과 디지털로 중무장한 빅테크들의 금융영토 확장 행보가 가속화하면서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 3강은 차별화된 색깔과 전략으로 금융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도 생존을 위한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신주류'로 떠오른 빅테크를 해부하고 금융산업의 변화와 미래를 조망해 본다.

카카오가 금융업에 첫 발을 들인 건 2017년 4월 카카오페이를 설립하면서부터다. 포털 경쟁사인 네이버도 네이버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을 내세워 추격 중이지만 금융 빅테크(IT대기업) '리딩 컴퍼니'는 단연 카카오다. 시장 선점효과도 있지만 금융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전략이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불과 5년여 만에 인터넷전문은행 맏형인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플랫폼에서 종합금융플랫폼 도약을 시도 중인 카카오페이를 주류 금융회사로 성장시켰다. 카카오페이 상장 후 터진 '먹튀 사건' 등으로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잃은 점은 카카오엔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금융 라이선스' 정공법 카카오…규제 방향 바뀌어도 이상無
카카오의 금융 영토 진입 전략은 '정공법'이었다. 카카오가 금융업에 본격 진출할 당시 금융당국은 핀테크(금융기술기업) 육성에 올인했다. 금융 플랫폼 기업은 기존 금융사와 제휴해 금융업에 쉽게 접근했다. 대형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반면, 제휴가 아닌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4000만명이 넘게 사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하면 독자노선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업은 기본적으로 규제 산업이다. 홀로 서려면 '금융업 면허'(라이선스)'가 있어야 한다. 카카오는 금융 비즈니스에 필요한 대부분의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카카오의 정공법에는 실패의 경험도 녹아 있다. 과거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산업에 진출하려다 택시산업 종사자들은 물론 국토교통부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택시운수회사 인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삼성화재와 합작손보사를 설립하려다 의견 차이로 무산된 전례가 있다.

결과는 현재로선 성공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이 빅테크 등 온라인 플랫폼에 녹록지 않게 변했지만 사업 면허가 있는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제휴 전략을 선택한 일부 빅테크·핀테크는 강화된 당국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카카오 금융회사들이 제도 금융권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사들과 갈등이 크게 노출되는 경우도 적다.

카카오페이 한 관계자는 "라이선스 취득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정책상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결정한 사항"이라며 "라이선스와 별개로 여러 금융사들과 적극적인 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증권·보험 라이선스 다 있다···사실상 종합금융그룹
카카오는 종합금융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금융 영역을 확장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전자금융업자인 카카오페이가 양대 축이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대출모집업 △GA(보험대리점) △증권 △디지털손해보험 등의 라이선스를 획득한 상태다. 특히 지난 4월 빅테크 최초로 설립 허가를 받은 디지털손보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는 상반기 출범 후 이르면 3분기 중 첫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여행자보험이나 휴대전화 파손보험 등 생활밀착형 미니 보험을 우선 시작한다. 아울러 GA 자회사인 KP보험서비스를 통해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와 타 보험사의 상품을 중개한다. 카카오페이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쪼개기 상장+경영진 리스크 비판 받기도···"급성장 한만큼 책임도 져야"
카카오는 단기간 급성장에 따른 성장통도 겪고 있다. 카카오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함께 '쪼개기 상장'을 남발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카카오는 상장 계열사 대다수를 초기 사업 단계에서 신규 법인으로 육성했다는 점에서 '사업 쪼개기'와는 거리가 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카카오톡 기반의 사업 확장이란 점에서 본질적으로 '쪼개기'와 큰 차이가 없다고 인식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금융 계열사들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급성장 과정에서 기업 윤리와 경영상의 오판이 평판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40여일만에 보유주식을 매각해 900억원을 챙긴 사건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신규 상장 임원은 주식을 의무적으로 6개월간 보유해야 한다는 제도가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 카카오가 금융산업의 주류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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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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