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보다 비싸진 경유, 2000원 돌파 초읽기..화물차 보조금 올릴까

김주현 기자 2022. 5. 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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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면서 리터(ℓ)당 20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화물업계 부담이 무거워지면서 정부가 화물차 등 운송사업자 대상 지급하고 있는 유가보조금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재고 부족 등으로 경유 가격이 급등해 화물업계 어려움이 심화되자 보조금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터당 경유가격 1850원을 기준으로 초과분의 50%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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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상회하며 리터당 2천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13일 서울의 한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면서 리터(ℓ)당 20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화물업계 부담이 무거워지면서 정부가 화물차 등 운송사업자 대상 지급하고 있는 유가보조금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리터(ℓ)당 경유 판매가격은 1964.02원을 기록하며 휘발유 가격(1954.70원)과의 차이는 10원 가량으로 벌어졌다. 경유 값은 지난 11일부터 이미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건 2008년 이후 14년만이다.

주간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5월 둘째주(8~12일) 국내 주유소의 리터당 경유 판매가는 전주대비 32.8원 오른 1939.7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대비 1.9원 오른 1942.6원으로 집계됐다.

첫째주만 하더라도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대비 27.5원 올라 1940.7원, 경유 가격은 0.8원 내린 1906.9원을 기록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가 30원 넘었지만 한 주만에 경유 값이 휘발유 값을 바짝 추격했다.

앞서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공급망 차질로 빚어진 고유가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1일부터 운송용 석유제품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분이 제품가격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은 유통구조 탓에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정부 정책의 직접 영향을 받는 정유사 직영주유소나 알뜰주유소는 대부분 유류세 인하분을 100%를 반영했지만 전체 주유소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일반 자영주유소는 유류세 추가 인하 이전에 확보한 재고를 소진한 다음 가격을 내리면서 반영 시기가 늦어져서다. 그사이 국제유가는 계속해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정부는 재고 부족 등으로 경유 가격이 급등해 화물업계 어려움이 심화되자 보조금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오는 7월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유가보조금 수급 대상인 영업용화물차 등에 대해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리터당 경유가격 1850원을 기준으로 초과분의 50%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기준가격을 1850원 밑으로 내리거나 초과분의 지원 비율을 50%보다 높이는 방법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추경호 국무총리 직무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KBS '뉴스 9'에 출연해 "국제유가가 오르기 때문에 유류세 인하에 따른 체감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경유 값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도 조만간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이 급등해 화물차를 갖고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어렵다"며 "경유를 사용하는 화물 자동차 종사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재고 부족으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EU(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논의 중인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36달러 오른 배럴당 110.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3.84달러 오른 106.6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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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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