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한 추성훈 日제자와 이긴 이정현의 스포츠맨십 "Respect"[로드FC]

황효이 온라인기자 2022. 5. 1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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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정현 공식 SNS


로드FC 경량급 차세대 챔피언 후보로 주목받는 이정현(20)이 화끈한 KO승을 거두고 격투기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현은 14일(어제)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굽네 ROAD FC 060’ 대회 제4경기 플라이급(-57kg) 경기에서 ‘추성훈 제자’ 세이고 야마모토(27·한국명 김성오)를 1라운드 3분 12초 펀치에 의한 KO로 제압했다.

이정현은 이날 본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7연승!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세이고 선수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승리를 자축, 세이고 야마모토에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정현은 세이고 야마모토 선수와 나눈 SNS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세이고 야마모토는 “오늘 감사했습니다! 강했어요! 시합 전에 도발을 했지만, 저는 당신을 존경하고 싫어하지 않아요. 멋진 파이터에요! 일본 왔을 때 운동 같이 해서 일본을 안내할게요!”라면서 “DEEP나 RIZIN에서도 활약했으면 좋겠어!”라며 이정현을 축하했다. 치열했던 경쟁이 끝난 뒤 두 선수가 우정을 나누는 모습에서 스포츠맨십이 돋보인다.

앞서 경기는 1라운드 KO로 끝났다. 긴 탐색전 끝에 펀치 공방이 펼쳐졌다. 두 선수의 펀치가 나란히 나온 가운데 이정현의 라이트 펀치가 세이고 야마모토의 턱에 꽂혔다. 세이고 야마모토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레퍼리는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고 이정현의 KO 승을 선언했다.

이정현은 이날 승리로 로드FC 플라이급의 최강자임을 다시 증명했다. 이정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너무 좋아 자신 있었다”며 “경기 시작 후 줄곧 한 방을 노렸는데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본 플라이급 1위 선수를 잡았는데 조금만 더 준비하면 일본 라이진의 나스카와 켄신도 이길 수 있다. 내가 가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현 공식 SNS


한편 이번 경기는 추성훈 제자와 한국인 래퍼의 격투기 대결이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로드FC에서 성사돼 화제를 모았다.

이정현은 로드FC에서 무섭게 떠오르는 젊은 신예다.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 무대에서 6연승을 질주했다. 2021년 로드FC 신인왕을 차지한 유망주이기도 하다. 격투기 선수와 함께 래퍼로도 활동하며 2021년 방송된 엠넷 예능 ‘고등래퍼4’ 출신으로 두 번의 앨범을 냈다.

추성훈의 제자인 세이고 야마모토는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 단체 ‘그라찬’의 플라이급 랭킹 1위에 올라가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추성훈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경기에서 세이고 야마모토는 추성훈의 등장음악인 ‘타임 투 세이 굿바이’에 맞춰 케이지에 올랐다.

한편 경기 전 세이고 야마모토는 “추성훈 팀의 일원으로서 절대 질 수 없기 때문에 꼭 승리할 것이다. 대단히 존경하고 배우고 싶고 나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추성훈 형님을 보며 노력하게 된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정현은 “추성훈 선수가 대신 뛰어주는 것도 아니다. 시합에서 반드시 KO 시켜서 내가 왜 플라이급에서 제일 강한 선수인지 증명하겠다. 반드시 7연승을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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