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인플레 우려속..'실적 성장주' 수급개선 기대

김응태 2022. 5. 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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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방 지지선 2600선 확인
나스닥 상승 반전에 국내 증시 회복 기대
실적 성장주, 인플레 전가 소비재 등 주목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과매도 인식에 매수 심리가 살아나며 26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의 하방 지지선이 다시 한 번 확인됨에 따라 이번 주에는 저가 매수 세력의 유입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의 기업들의 호실적 전망이 반등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2500~2650선이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인플레이션 우려에…연중 최저점 찍은 코스피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5월9일~13일) 코스피 지수는 2604.24로 마감해 전주 대비 40.27포인트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초 2610.81에서 시작해 12일에는 연중 최저점인 2550선까지 급락했다. 종가 기준 2550선까지 밀린 건 2020년 11월19일 이후 18개월여 만이다.

지난주 코스피가 약세를 나타낸 것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전년 대비 8.3% 급등한 영향이 컸다. 3월 상승률보다는 0.2%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데다 예상치 8.1%를 웃돌았다는 점에 시장 내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여기에 가상자산 약세로 시장 전체에 위기감이 확산했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역시 악재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 13일에 이르러 나스닥이 과매도 인식에 상승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2600선을 회복해 반등에 성공했다.

하방 지지선 2600선 확인…저가 매수세력, 유입 기대

이번 주 코스피는 약세장 우려 속에서도 미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데 무게감이 실린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500~2650선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의 하방 지지선이 2600선이 확인된 만큼 저가 매수 세력의 움직임이 더 확실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2600포인트의 하방 지지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매도의 실익은 크지 않다”며 “현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주식의 비중을 늘릴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로 과거 장기 평균치(10.1배)를 하회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 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코스피 대형 성장주의 PER이 19.1배로, 이는 5년 평균치 17.4배 대비 9%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성장주들의 가격 부담이 과거 대비 많이 줄어든 만큼 주식 시장의 하방경직성은 점차 강화될 수 있는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285원까지 약세가 진행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정점에 달했던 시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역으로 한국 증시를 저가 매수할 적기로 판단될 수 있다.

‘실적 성장주·인플레 전가 소비재’ 주목

경제발표 일정. (사진=NH투자증권)


증권가에선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국면임을 고려하면 실적 상승 가능성이 높은 성장주 위주로 매수할 것을 제안했다. 신 연구원은 “보수적 투자자라면 하방이 견고한 종목, 공격적 투자자라면 높은 멀티플에 합당한 실적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 모멘텀이 높은 업종으로는 자동차, 2차전지, 운송, 에너지, 유통, 의류, 항공, 엔터 등을 꼽았다.

물가 안정 신호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가격 전가력이 높은 소비재를 담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물가 우려와 낙폭 과대 인식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리오프닝이 비교적 늦게 시작된 한국의 경우 인플레 2.0 전략(소비재)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조금 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중국 4월 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소매판매 △유로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소매판매·산업생산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미국 4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등이 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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