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는 데 450년' 폐마스크 골치에..'60일 만에 분해' 생분해 플라스틱 특허 출원 급증
[경향신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회용 마스크·장갑·배달용 포장재 등 플라스틱을 소재로 하는 용품의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이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가 인류의 고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주원료가 폴리프로필렌인 폐마스크가 버려지거나 매립되는 경우 완전히 썩는데 45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1회용 마스크의 국내 배출량은 하루 2000만개, 연간 73억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사로 지목되는 것이 ‘썩는 플라스틱’, 다시 말하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전북의 한 업체가 내놓은 친환경 마스크의 경우 썩는 데 45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프로필렌 필터를 목화솜으로 대체했다. 이 마스크는 KF80 마스크 수준의 기능을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폴리우레탄이 사용되는 귀걸이와 콧등 철심을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PLA)로 대체했고, 겉감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천연 섬유를 사용했다. 이 마스크는 매립을 하면 미생물에 의해 약 60일 안에 100% 생분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생분해 플라스틱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5일 특허청의 자료를 보면, 생분해 플라스틱 관련 특허 출원 건수가 2016년 97건에서 2020년 190건으로 5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5년 사이 생분해 플라스틱 관련 특허 출원 건수가 연평균 1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특허 출원 주체를 보면, 기업에 의한 출원 비중이 6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개인(14%), 대학(12%), 연구기관(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에 의한 출원 비중은 2019년 11.7%에서 2020년 18.9%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는 코로나 19 이후 급증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개인들의 높아진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생분해 플라스틱 관련 특허 출원이 많은 기업 및 기관은 엘지화학(24건), 삼양사(15건), 한국화학연구원(14건), 롯데케미칼(1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종규 특허청 고분자섬유심사과 심사관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증가 속에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플라스틱의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분야의 연구·개발을 강화해 특허권을 미리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은 2020년 51억달러(약 5조6814억원)에서 2025년 89억달러(약 9조9146억원)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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