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특파원도 상하이 탈출.. "죄책감 들었지만 처음으로 안도감"

김희원 2022. 5. 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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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특파원이 코로나19 확산으로 49일째 봉쇄 중인 상하이에서 철수하며 그 과정을 뉴스로 전했다.

상하이 특파원이던 데이비드 컬버 CNN 기자는 13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봉쇄 상하이를 떠나 중국 바깥의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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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체류 외국인, 출국하려면
'영원히 떠난다' 확약서 제출해야
사진=CNN 캡처
미국 CNN 특파원이 코로나19 확산으로 49일째 봉쇄 중인 상하이에서 철수하며 그 과정을 뉴스로 전했다.

상하이 특파원이던 데이비드 컬버 CNN 기자는 13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봉쇄 상하이를 떠나 중국 바깥의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2020년 우한 사태 때부터 2년 넘게 중국에서 지낸 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이동의 자유 제약이 자신의 업무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철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의 보도 업무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어렵기로 악명 높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은 준비한 모든 것이 갑작스러운 봉쇄나 강제 격리의 위협에 노출되게 된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를 같이 타고 떠나는 여러 승객도 중국의 금융 허브 도시인 상하이에 그간 얼마나 많이 투자했든 이제는 손절매를 하고 빠져나와야 할 때라고 여기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상하이 도심 쉬자후이구의 자택에서 50일 동안 갇혀 살던 컬버 기자는 예약된 전용 택시를 타고 푸둥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에 본 거리의 모습은 자신이 익숙했던 기존 상하이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했다. 그는 “인도 주변에는 통제선이 처져 있었고 대부분의 상점과 음식점은 닫혀 있었다”며 “셔터는 내려진 채 문에는 쇠사슬이 감기고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고 묘사했다.

사진=CNN 캡처
상하이의 관문인 푸둥국제공항에서도 모든 가게와 식당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외국인인 그가 상하이를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도 매우 복잡했다.

컬버 기자는 “상하이를 탈출하려는 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자국의) 영사 조력, 추가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지역 책임자들의 승인, 그들을 공항에 데려다줄 등록된 차량 기사, 구하기 어려운 티켓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상하이 밖으로) 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았겠다는 약속을 지역 책임자들에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말대로 현재 상하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출국하기 위해서는 상하이를 잠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영 떠나는 것이라는 ‘확약서’를 자기가 속한 지역 당국에 제출해야만 봉쇄된 주거 단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허용된다.

최근 중국 출입국 당국은 자국민의 ‘불필요한 출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해 중국인 중산층과 부유층이 상하이를 벗어나는 것도 어려워졌다.  암스테르담행 비행기가 이륙하자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당신은 떠났고, 이제는 안전하다”고 위로를 해 줬다.

컬버 기자는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생존자로서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지난 3월 (상하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마도 처음으로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는 수도인 베이징 다음으로 외신기자가 많이 체류하는 도시로 미국, 일본, 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 매체 소속 특파원 수십 명이 상하이에서 주재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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