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이노베이션 2.0으로 찐 디지코 만들겠다"

서정윤 기자 2022. 5. 15.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옥경화 KT IT전략본부장 "부가가치 높일 수 있는 스마트한 업무 환경 구현"

(지디넷코리아=서정윤 기자)구현모 KT 대표는 2020년 취임 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디지코'(DIGICO)로의 체질 개선을 꼽았다. KT를 기존 유·무선 중심의 '텔코(Telco).에서 '디지털 중심' 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X)을 이뤄내던 KT는 한 가지 고민에 맞닥뜨렸다. 그동안 고객 서비스에 대한 고민은 많았지만 정작 직원들이 일하는 업무 환경은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의 중요성이 커지며 원격 혹은 모바일로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필요해졌다. 

업무의 DX를 위해 KT는 지난해 '워크 이노베이션 1.0' 프로젝트를 통해 소프트웨어 로봇인 마비서, 전대리, 공사원, 사이니 등을 선보였다. 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들은 법인카드 내역 처리처럼 중요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던 업무를 1~2분 안에 끝낼 수 있게끔 구성했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발판 삼아 KT는 오는 6월을 목표로 워크 이노베이션 2.0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프로젝트보다 더욱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옥경화 KT IT전략본부장 (사진=KT)

그렇다면 워크 이노베이션 2.0은 어떤 모습이고 무엇을 목표로 할까. 지난 13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옥경화 KT IT전략본부장은 "직원들이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워크 이노베이션 2.0, 달라진 점 살펴보니

옥 전무는 KT 내부적으로 워크 이노베이션 1.0의 만족도가 높다는 피드백을 다수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조사원의 경우 유니폼 사이즈 등 내부 조사를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RPA다. 그동안 엑셀로 정리해야 했던 내용들을 RPA가 자동으로 정리해줘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는 내부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RPA를 활용해 1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올해는 RPA에 대한 활용도와 수요가 더 높아진 상황이라 비용 절감 효과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KT는 워크 이노베이션 2.0을 기획하며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던 부분의 업무를 돕는 것 ▲재무·회계 등 업무 혁신이 필요한 현장 밀착 지원 ▲끊김 없는 업무 진행을 위한 업무 포털 혁신 ▲시티즌 개발자 양성 등 네 가지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KT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구를 이용해 전표처리 등 전산작업을 처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옥 전무는 특히 시티즌 개발자 양성에 대해 "지난해 IT부서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 직원들도 스스로 자기 업무를 자동화하고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RPA 환경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워크 이노베이션 2.0의 주요 방향 중 하나로 KT가 기존에 사용하던 전사적자원관리(ERP)인 케이트(KATE)의 새로운 버전도 준비했다. 케이트는 구축한지 10년이 넘어 그동안 인터넷 익스플로러(IE)로만 접속되는 등의 제약이 있었다. 

옥 전무는 "케이트의 경우 여러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로그인부터 시작해 UI/UX까지 많은 부분이 바뀔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맞춤형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옥 전무는 "다양한 부서가 있다 보니 내가 사용하지 않는 업무 메뉴 등이 표시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해당 부분에서도 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관리 툴은 데브옵스(DevOps)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옥 전무는 "외부 협력사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애자일하게 진행되고 관리되려면 협업툴이나 프로젝트 관리 툴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KT는 상용 솔루션도 있지만 오픈소스를 활용해 각각의 툴을 연결해 이슈관리나 협업툴, 프로젝트 테스트, KT가 반영해야 하는 보안 모듈이 포함돼 프로젝트 관리도구 환경으로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 디지코 KT 이뤄내기 위한 IT 조직 방향성은

최근 KT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에서도 RPA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 RPA는 글로벌 시장에서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KT는 RPA 시장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쌓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옥 전무는 "RPA를 활용해 매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내부적으로 'RPA 챌린지', 'RPA 어워드' 등을 진행해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RPA를 잘 적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디지코 KT를 이뤄내기 위해 IT 조직은 어떤 방향성을 잡고 있을까. 옥 전무는 "IT 조직이 단순히 회사를 서포트하는 조직이 아니고 비즈니스와 IT가 한 팀이 되어서 하나의 프로덕트를 만든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IT가 디지코 KT에서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미션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외부 사업에도 실질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다. 옥 전무는 "최근 IT 자체가 비즈니스화 되는 추세가 있어 IT 아키텍쳐 컨설팅이나 보안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와 IT 조직의 목표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KT는 IT 인력을 양성하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 옥 전무는 "어느 분야든 IT가 안 들어가는 분야가 없다"며 "각자의 업무에도 IT를 적용해야 하는 사례가 많아지다 보니 IT부서 내부의 교육을 전사로 확대해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윤 기자(seojy@zdnet.co.kr)

Copyright © 지디넷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