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교육방송으로 대전환할까..내달 감사 결과 앞두고 '폭풍전야'

박양수 2022. 5. 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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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끊임없이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여온 TBS(교통방송)가 교육방송으로 기능이 바뀔 수도 있는 전환점에 서 있다.

다음달에 나올 TBS에 대한 서울시의 종합감사 결과와 6·1 지방선거 결과가 TBS의 운명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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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감사위원회, 기관운영감사 마무리하고 내달 중 결과 공개
정치 편향성 논란 빚어낸 김어준 출연 계약도 포함
오세훈, 교육방송으로 개편 시사..선거 후 시의회 지형 변화 '관건'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끊임없이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여온 TBS(교통방송)가 교육방송으로 기능이 바뀔 수도 있는 전환점에 서 있다.

다음달에 나올 TBS에 대한 서울시의 종합감사 결과와 6·1 지방선거 결과가 TBS의 운명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2월 시작한 TBS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지난달 초 마무리했고, 관련 법리검토와 감사위원회 심의 의결 등을 거쳐 선거가 끝난 다음 달 중 감사 결과를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감사는 2020년 TBS가 서울시 산하 본부에서 재단으로 독립한 뒤 처음 진행된 기관운영감사다.

감사에서 인사·채용·예산 등 운영 전반을 들여다본 시 감사위원회는 간판 진행자 김어준 씨의 출연 계약 등을 포함해 그간 불거진 지적 사항에 대한 TBS 측의 소명을 들었다.

감사위 관계자는 "TBS 운영과 관련한 내용을 전체적으로 다 보고 있다"며 "6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감사는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이뤄진 종합감사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휩싸였던 TBS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해왔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거전에 나서며 구상을 구체화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교통방송의 본질적인 기능의 전환을 고민할 때가 됐다"며 "서울시의회에서 다수 의석이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교통방송으로서 기능이 거의 사라진 만큼 교육방송으로 기능 전환을 구상 중"이라며 "이름과 기능을 바꾸면 서울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주파수가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TBS가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이 보장된 독립재단이지만, 조례 개정을 통해 기능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행 '서울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는 재단 사업으로 방송을 통한 교통 및 생활정보 제공, 시민의 미디어 참여 지원 등이 규정돼 있다. 하지만 교육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따라서 조례 개정을 통해 기능 전환의 근거를 마련한다면 위법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의 이러한 구상은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인 현 시의회 의석 구조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의회가 TBS 임원추천위원 7명 중 3명을 추천하고, TBS 출연금 심의·의결권을 가진 점도 오 시장에겐 난관이다.

오세훈 캠프는 지난 14일 논평에서 "TBS 개혁의 첫걸음은 서울시의회 개혁"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롭고 합리적인 시의회가 구성된다면 지혜를 모아 TBS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경쟁자로 맞붙은 송영길 민주당 후보 측은 이러한 오 시장에 대해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칼을 대서라도 방송장악 큰 그림을 그리려는 노골적 행태"라며 "'관제방송'으로 회귀시키려는 퇴행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TBS의 교육방송 전환에 대해 구체화한 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채널 자체를 교육방송으로 바꾸는 것은 방송통신위원회 허가 사항이지만, 방송 내용의 일부를 바꾸는 것은 TBS 자체에서 할 수 있다"면서도 "실무선에서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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