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윳값 역전·치솟는 식용윳값·밀가루값 우려..서민경제 비상

2022. 5. 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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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사태 등으로 국내 경윳값과 식용윳값이 오르면서 서민 고통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가 밀 수출을 전격 중단하면서 국내 밀가루 관련 제품의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여 부담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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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며 급등 중인 국내 경유 가격이 역대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L(리터)당 1950.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의 경유 최고가 기록인 1947.75원(2008년 7월 16일)을 넘어선 것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13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가격 안내판 모습. [연합]

[헤러드경제]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사태 등으로 국내 경윳값과 식용윳값이 오르면서 서민 고통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가 밀 수출을 전격 중단하면서 국내 밀가루 관련 제품의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여 부담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8∼12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32.8원 오른 1939.7원을 기록했다. 일일 평균으로 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11일부터 휘발유를 역전했고, 12일에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당장 화물차 운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25톤(t) 대형 트럭을 운전하는 김 모(49) 씨는 “1년 전과 비교하면 한달에 기름값이 200만∼300만 원 정도 올랐다”며 “화물차 주차장에 가보면 오랜 기간 차를 세워둔 기사들도 많고, 유류 소비가 많은 장거리 운행은 안 하겠다는 기사들도 많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등으로 식용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남대문시장에서 30년간 호떡 장사를 한 김모(51) 씨는 “기름값이 한 통에 2만50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5만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결국 3주 전에 호떡값을 200원씩 올렸다고 한다.

식용유 대란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30일부터 1인당 식용유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했고, 코스트코 역시 일부 식용유 제품에 대해 구매 수량을 카드 1개당 1개로 제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사태로 식용윳값이 더 오를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기름을 많이 쓰는 자영업자들이 대량 구매에 나서고 있어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구매를 제한한 것일 뿐”이라면서 “제품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밀가루 가격도 불안한 상황이다.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함에 따라 국내 식품 물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의 경우 인도에서 직접 수입하는 밀의 양이 많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는 당장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분협회 통계를 보면 국내 밀 도입량은 2020년 기준 총 218만2000t으로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111만5000t(51.1%), 호주에서 94만9000t(43.5%), 캐나다에서 11만7000t(5.4%)을 들여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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