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변동성 이어진다..美·中 경기지표와 연준에 쏠린 눈

권유정 기자 입력 2022. 5. 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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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지수 반등 시그널 없어
인플레·긴축 완화 여부가 변수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16포인트(2.12%) 상승한 2604.24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최저치를 새로 써온 지수는 이날 9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12일(2550.08)에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 19일(2547.4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9~13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1.5% 하락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가 국내외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11일(현지 시각)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흔들었고, 뉴욕 3대 주가지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낙폭을 키웠다.

이번 주에도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겠다. 지수가 연중 최저점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물가와 통화정책에 관한 불확실성이 계속 지수를 끌어내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경기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하며 증시의 움직임을 살필 필요가 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 인플레 우려 여전…美 소매판매 등 주목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16~20일)에도 전주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당장 주가지수가 반등하려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돼야 하는데 뚜렷한 시그널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봉쇄조치 리스크 등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연간 저점을 밑돈 만큼 투자자들은 반등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며 “연준의 긴축 완화 시그널이 핵심인데, 그 전제는 미국의 물가 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2~3개월에 걸쳐 뚜렷한 물가 안정세가 확인되지 않으면 지수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했다. 에너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물가를 뺀 근원물가는 6.2% 상승했다. 모두 월스트리트 컨센서스(8.1%, 6.0%)를 웃도는 수치다. 시장에선 이번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과 연준의 고강도 긴축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에서는 연준이 한 번에 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의 가능성을 거론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에 동조하는 위원들이 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의 소매 판매 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중요하다”며 “지표가 양호하고 인사들의 발언이 기존 통화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수준이라면, 투자자들 불안감도 다소 진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강도 높은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경제 지표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오는 16일 발표되는 4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실업률 등 중국 실물 지표들은 코로나 지역 봉쇄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발표된 4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상황인 만큼, 시장에선 부정적인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코인 쇼크에 주식 시장 동조화 가능성

국산 코인 루나·테라의 가격 폭락이 촉발한 가상자산 시장의 쇼크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코인판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코인은 주식과 더불어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혀왔다.

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연합뉴스

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의 동조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9일 비트코인은 나스닥지수 급락과 더불어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가치에 일대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공지를 통해 루나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도 루나를 상장폐지했다. 업비트, 빗썸 등 다른 국내 거래소들도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증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주가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주 연속 상향 조정됐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로 과거 장기 평균치(10.1배)를 하회하고 있어, 가격 매력이 커졌다고 본다”며 “특히 성장주들의 가격 부담이 과거보다 많이 줄어든 만큼, 시장의 하방 경직성이 점차 강화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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