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가 끝이 아니네..직장가 단체급식 '빅3' 경쟁 치열

정유미 기자 2022. 5. 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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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기업에 다니는 A씨(28)는 최근 회사로 다시 출근하면서 점심 시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외식 물가가 예전보다 크게 올라 냉면 한 그릇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 1만5000원가량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구내식당을 찾은 그는 흥미로운 식단을 만났다. 4주간 체중 검사와 체지방률 감소, 근육량 증가 등을 도와주는 개별 식단을 즉석에서 신청할 수 있었다. A씨는 “회사 부근 식당의 밥값이 비싸진 데다 재택근무로 살이 쪄 걱정이었는데 구내식당에서 제철 식재료로 건강을 챙겨준다니 기쁘다”면서 “직접 매실청을 담가볼 수 있는 키트를 구내식당에서 구입했는데 레시피 카드와 스티커 등이 동봉돼 있어 재미가 쏠쏠했다”고 말했다.

15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대폭 완화되면서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 국내 ‘빅3’ 급식업체들이 저마다 색다른 메뉴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금까지 구내식당에서 만날 수 없었던 이색 이벤트로 젊은 직장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건강에 즐거움을 더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이달에 정호영 등 스타 셰프들이 구내식당을 직접 방문해 자신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제공하는 ‘셀럽 테이블’을 내놨다. 또 60가지 채식 메뉴로 구성된 ‘웰그린데이’를 통해 대체육 식단에 마카롱과 초코파이까지 비건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기업들의 중추인 MZ세대가 외식으로 즐기는 트렌디한 메뉴를 구내식당으로 가져왔다”면서 “개인 건강은 물론 지구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단을 찾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 웰스토리는 스타셰프가 직접 사내식당을 찾아 자신만의 메뉴를 직장인들에게 소개하는 ‘셀럽테이블’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제공


현대그린푸드는 해외 단체급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이라크 등 7개국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사업장 수를 지난해 50여곳에서 올해는 70여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부터는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현장과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중소 건설업체의 단체급식은 물론 숙소·보안·세탁·청소까지 책임지는 토털 서비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해외 시장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800억원으로 잡고 있다”면서 “구내식당 급식은 푸드코트형, 채식형, 건강 간편식 등 젊은 직원들이 선호하는 식단으로 확 바꿨다”고 말했다.

삼성 웰스토리가 직장인 단체급식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점심 도시락. 삼성웰스토리 제공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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