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게임방송 'OGN' 팔렸다..새 주인은 OP.GG

CJ ENM e스포츠 전문채널 온게임넷, 게임데이터 플랫폼사 OP.GG 매각

세계 최초 e스포츠 전문채널 'OGN(前 온게임넷)'이 게임데이터 플랫폼 기업 오피지지(OP.GG)에 매각됐다.

OP.GG는 이번 인수를 통해 게임 관련 서비스를 직접 개발, 제공 하는 플랫폼을 넘어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제공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2000년 7월 24일 개국한 온게임넷은 2015년 15주년을 맞아 새 채널명 OGN으로 바꾼 바 있다. 지금은 채널명과 콘텐츠를 바꾼 MBC게임(2012년 MBC뮤직)과 함께 한국을 e스포츠 종주국으로 만든 일등공신이자 양대산맥이었다.

OGN은 2009년 CJ그룹이 오리온그룹으로부터 온미디어 전체를 인수하며 CJ ENM 채널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 게임방송 인터넷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등을 운영하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여년간 게임 미디어의 선두주자로 성장하며 게임이 스포츠가 되는 과정을 함께 했고 단순 게임 방송국이 아닌 프로게이머, 게임 전문 캐스터, 그리고 eSports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게임을 대중 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가 5월 26일 2022년 제4차 미디어다양성위원회 회의를 통해 밝힌 '2021년 N스크린 시청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PC를 이용해 1개월 내 1번 이상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한 이용자 중 개인별 월평균 채널 시청시간이 가장 높은 채널로 OGN (5.61분)이 1위를 기록했다.

OP.GG는 5,50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으로 웹사이트, 모바일 앱, 그리고 데스크톱 앱을 기반으로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상락 OP.GG 대표는 "세계 최초의 게임 방송국, 20여년 동안 게임 방송 업계의 지배적 사업자와 서드파티 게임 시장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만든 OP.GG. 두 강자의 결합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20여년 역사를 가진 게임 토픽의 IT 회사'라는 테마를 가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OP는 오버파워드(Overpowered, Opening)라는 게임용어, GG는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에서 당시 정일훈 캐스터가 경기 끝에 '좋은 경기'였다는 'GG(Good Game)'를 외치면서 일약 인기 용어가 되었다. 두 단어를 결합한 회사가 오피지지(OP.GG)다.

오피지지 소속 OGN은 남윤승 전 OGN 사업국장이 대표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OGN 방송채널 송출 대행 사업자는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CJ파워캐스트)에서 다른 대행사로 교체될 예정이다.

관련해서 남윤승 OGN 대표는 "OP.GG와 함께하는 OGN은 e스포츠리그 뿐만 아니라 게임, 신기술(VR,XR,메타버스등) 전반에 걸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전문 제작 스튜디오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기존 TV 플랫폼의 한계를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확산 시키며 글로벌 유저들에게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갈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OGN인수를 통해 OP.GG가 게이머들을 위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임 전문 IT기업으로 게이머들의 일상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CJ ENM은 OGN 매각 등 수익성 낮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정리하고 대표 브랜드 위주의 콘텐츠 사업 재편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하반기 어린이 영어교육 채널 '잉글리시젬', 올해 초 다중채널네트워크(MCN) 특화 '채널 다이아'를 매각한 바 있다. 이번 OGN까지 최근 6개월 새 PP 3곳을 정리하게 됐다.

pnet21@gamet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