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동북권 쌍두마차 노원구·도봉구 민심이 움직인다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22. 5. 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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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정권 심판' 연장선 vs '증명된 일꾼' 뽑아야
노원구청장..오승록 vs 임재혁
도봉구청장..김용석 vs 오언석
편집자 주
대통령선거 이후 석 달도 안 돼 치러지는 6.1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서울의 경우 앞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은 물론 구청장과 시의회 등을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25개 구청장 가운데 24개 구청장을 휩쓸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 대선 승리를 등에 업은 국민의힘이 얼마나 회복할지가 최대 관심사가 됐습니다. 뜨거운 서울 구청장 선거상황과 판세를 연속해 보도합니다.
▶ 글 싣는 순서
①'정치 1번가' 종로 격전 점화…더민주 '위기' 국민의힘 '공세'
②'재도전' 강남·송파 민주당구청장, 국힘의 '후보홍수' 넘어설까
③어수선하고 뜨거운 '서울도심' 중구…구청장 선거법 위반 논란 등 변수
④분출하는 용산, 재개발·집무실 이전 이슈에 '천당과 지옥' 오간다
⑤채현일 영등포 수성할까…보수세 우위? 2030 유입 '변수'
⑥3선 구청장 물러나는 민주 텃밭…'동대문을 열어라' 각축
⑦양천·강서, 김수영의 안정감 · 국힘의 '대선바람' 그리고 '청년 엘리트'
⑧마포·서대문·은평 구청장 대진표 완성… '민주당 텃밭' vs '尹·吳 바람'
⑨청년인구 비중 전국 1위 관악…박준희·이행자 4년만의 리턴매치
⑩'노도강' 동북권 쌍두마차 노원구·도봉구 민심이 움직인다
(계속)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씨드큐브 창동' 조감도

서울의 대표적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은 기반시설 부족과 낙후로 인해 변방 취급을 받아왔지만 GTX 신설과 창업·문화·의료 복합단지 개발 추진에 이어 새 정부와 서울시가 강조한 아파트 재건축·규제완화 바람을 타며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동북권 핵심 지역이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 200여 개 단지를 보유한 노원구는 1990년 이전에 준공돼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기거나 앞둔 아파트 단지가 즐비하다. 도봉구 역시 창동 주공3·4단지 등 이 지역 주공 단지를 비롯해 방학1구역이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민간재개발) 추진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노원과 도봉은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지만 과거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특성상 임대·서민층이 많지만 분양 단지도 상당하다. 부동산 정책 등 실체적 수혜에 민심이 쏠리고 있다는 증거다.

다만 '정권 심판론'이 근소하게 앞선 것 못지 않게 지역 살림과 숙원사업 해결이 숙제인 지방선거에서는 '증명된 일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국내외 각종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민심 흐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규모 개발사업과 재건축 과제를 앞둔 '노도강'의 쌍마차 노원과 도봉 구청장 선거 분위기는 어떨까.

노원구청장…오승록 vs 임재혁


노원구는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승록 현 구청장과 3선 구의원 출신 국민의힘 임재혁 후보가 맞붙는다.

관내 6개 대학이 있어 교육 환경이 뛰어난 '교육특구'로 꼽히는 노원구는 재건축 연한 30년이 넘은 아파트 단지가 줄줄이 재건축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다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을 통해 바이오메디컬복합단지 개발과 서울대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낙후된 지역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곳이다.

노원구청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오승록 현 구청장, 국민의힘 임재혁 후보. 중앙선관위


노원구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1.72% 차이로 따돌리며 여전히 민주당 텃밭임을 증명했지만 정권심판 여론이 일며 그 격차를 크게 줄였다.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로 국민의힘에 12.58% 격차를 내준 것도 심판론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윤석열정부 출범 허니문 기간임에도 국정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대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지방선거를 휩쓸어왔던 전례를 보면 국민의힘에 유리한 구도지만 당장 민심의 선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이어서 '정치 균형론'이 거세게 불 가능성도 있다.

오승록 후보는 민선7기 구청장을 지내며 차동 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에 바이오메디컬복합단지 조성을 확정하고 서울대병원까지 유치한 성과를 앞세워 노원구를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재선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재혁 후보는 민주당이 득세한 지난 10여년 간 노원구민들이 소외되어 왔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론'을 다시 꺼내들고 나왔다. 재건축을 앞두고 새 정부와 서울시가 규제완화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구청장은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할 만한 분위기도 가능하다.

다만 임 후보가 바이오메디컬복합단지 대신 IT지식산업센터와 스타필드형 복합쇼핑몰, 특급호텔 등을 유치해 일자리 10만개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혀 다소 생뚱맞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바이오복합단지가 들어서기로 확정된 데다 아파트가 80%인 주거 배후지에 필요한 고급 직장이 있는 자족도시보다 단순 일자리가 많고 소비도시에 필요한 복합쇼핑몰과 관광호텔을 대규모로 짓는게 과연 노원구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다.  

결과적으로 줄줄이 예고된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재건축 해법과 2025년 착수 예정인 바이오메디컬복합단지 안착 및 자족도시로의 전환에 확신을 주는 후보가 노원구민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도봉구청장…김용석 vs 오언석


서울시는 지난해 대표 베드타운인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 창업·문화·의료 복합단지를 조성해 수도권 동북구 480만명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조성사업'을 확정했다.

이중 도봉구는 총 사업비 6555억원이 투입되는 씨드큐브 창동(창동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을 비롯해 창동 아우르네(동북권 창업센터), 서울아레나,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노원구 바이오메디컬복합단지 등이 단계적으로 개발 되면 이 지역은 동북권 광역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도봉구청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용석 후보, 국민의힘 오언석 후보. 중앙선관위


도봉구는 김근태·설훈·유인태 등 민주당계 정치인을 배출하며 진보진영 계열에 다소 유리한 선택을 해왔지만 토박이 비율이 높은 특성 때문에 중도적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번 20대 대선에서 민주당이 수성했지만 3.16%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노원과 같은 선택을 하며 조짐을 키웠다.

다만 20대 대선에서 0.73%라는 초극차로 인해 민심이 정확히 반으로 갈렸고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에도 국정지지율이 50% 초반에 머물며 역대 정부보다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데다 경제상황까지 부정적 신호음이 커지면서 '증명된 일꾼'이 필요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분위기로 쏠리기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3선 연임을 끝으로 물러나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의 뒤를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3선 서울시의원을 지낸 김용석 후보를 링 위에 올렸고, 국민의힘은 도봉구(을) 당협 사무국장 출신인 오언석 후보가 나섰다.

김 후보는 만27세에 도봉구의회 구의원에 당선돼 3·4·5대 3선 내리 연임하며 만31세에 전국 최연소 의장을 역임한 뒤 8·9·10대 서울시의원을 지내며 대표발의한 조례만 83건에 달하는 도봉 일꾼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구의원 12년, 시의원 12년 도합 24년을 준비한 구청장 후보"라며 "도봉구를 고르게 발전시켜 현대도시와 광역교통망 허브로 만들어 종로·강남·여의도에 이은 서울의 제4도심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본격 개발과 서울아레나, 씨드큐브 창동을 차질 없이 건립하고 하나의 생활경제권인 상계동 철도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바이오산업단지 조성과 서울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노원구와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GTX-C노선 지하화와 창동역 정차 △우이-방학 경전철 조기착공과 지하철 1·4호선 지하화 추진 △재개발·재건축 신속 지원을 위한 전담부서 신설, 역세권 상업지역 확대와 성대야구장·화학부대 부지에 대한 종합적인 개발계획 수립 등 도봉구 '중장기 균형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71년 생인 오 후보는 20대 처음 도봉에 자리잡은 뒤 일찌감치 정치에 뜻을 품었다. 외숙부인 백영기 당시 한나라당 도봉 당협위원장을 따라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쌍문동에 캠프를 차린 오 후보는 △데이터기반 과학행정 △꿈이 이루어지는 도봉 △모범적인 자치분권 3대 비전을 제시하며 도봉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전임 구청장들은 지역발전을 외쳤지만 오히려 쇠퇴했다"며 "재개발·재건축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졌지만 서울시에서 허가받은 규모는 이 요구에 부응하기에는 턱도 없는 수준이다. 도봉이 서울의 변두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수도권으로 진출입하는 관문의 역할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특히 △도봉산역에서 도심까지 직통전철도입 추진 △숙원사업인 1호선 전철 지하화 △30년 이상된 공동주택의 정밀안전진단 면제 △초과이익환수제를 대폭 완화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해 개인의 삶의 질과 재산권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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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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