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죽음의 단타'.. 상폐 예고에도 김프 2600배

김철오 2022. 5. 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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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암호화폐(가상화폐) 루나가 세계 주요 거래소의 상장폐지 예고에도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상당수의 해외 거래소에서 루나는 상폐됐다.

빗썸에서 루나는 상폐 전까지 큰 변동성을 이용해 단기 수익을 내려는 일부 거래자, 일시적인 반등을 노려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기존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다른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루나는 비트코인으로만 거래돼 빗썸만큼 큰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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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김치 프리미엄' 26만3600%
업비트 20일, 빗썸 27일 상장폐지
암호화폐 가격이 지난 12일 국내 거래소 빗썸의 서울 강남구 고객센터 전광판과 태블릿PC에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한국산 암호화폐(가상화폐) 루나가 세계 주요 거래소의 상장폐지 예고에도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선 국제 시세 대비 2500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이미 99.99%의 손실을 낸 기존 투자자, 상폐 전까지 차익을 얻으려는 트레이더가 뒤섞여 ‘죽음의 단타 대회’를 펼치고 있다.

루나는 15일 오전 9시10분 현재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0.00043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 돈으로 0.55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4시간 전 대비 238.82% 상승했지만, 워낙 큰 변동성 탓에 등락률에 의미를 두기 어렵다. 루나의 1주일 전 대비 하락률은 이미 99.99%를 넘겼고, 코인마켓캡에선 100%로 표시되고 있다.

문제는 국제 시세보다 비싼 국내 거래가다. 루나는 같은 시간 빗썸에서 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시세의 2636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국내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가격의 괴리를 가상화폐 시장에선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26만3600%의 김치 프리미엄은 이례적인 비율로 평가된다. 상당수의 해외 거래소에서 루나는 상폐됐다.

빗썸은 오는 27일 오후 3시 루나를 상폐할 계획이다. 다음 달 27일 오후 3시부턴 거래소에서 전자지갑으로 이동도 불가능하다. 빗썸에서 루나는 상폐 전까지 큰 변동성을 이용해 단기 수익을 내려는 일부 거래자, 일시적인 반등을 노려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기존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빗썸에서 루나의 현재가는 이날 0시 대비 18.85%나 상승한 반면 1시간 전 대비 2%가량 하락했다. 거의 시간 단위로 10% 이상의 변동폭이 나타나고 있다.

다른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루나는 비트코인으로만 거래돼 빗썸만큼 큰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지 않았다. 루나 1개는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0.00000002개에 해당하는 가치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 평가액은 0.7962원이다. 업비트는 오는 20일 루나의 거래를 중단할 예정이다.

루나는 한국산 스테이블코인 테라USD(테라)와 알고리즘으로 연계된 네이티브 토큰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처럼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통화와 같은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채권이나 어음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식으로 가치가 유지된다. 테라의 경우 루나가 연계됐다.

블록체인 업체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트위터에 “최근 며칠간 UST(테라USD)의 디페깅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통화를 했다. 내 발명품(테라‧루나)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 비통하다”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테라는 가치 하락 시 1달러 가치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 형식으로 최대 20%의 이익을 돌려받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테라 시세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루나도 급락하고 말았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렛은 테라와 루나의 연계된 하락을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로 묘사했다.

블록체인 업체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개발한 테라와 루나의 실패를 사실상 인정했다. 지난 14일 트위터에 “최근 며칠간 UST(테라)의 디페깅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통화를 했다. 내 발명품(테라‧루나)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 비통하다”고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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