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과반'승리 자신한 與·野..지방선거 총력 체제 돌입
여야가 오는 19일부터 6·1 전국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과반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초반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국민의힘과 지방 권력 사수로 대선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눈에 띄는 건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라는 대선주자급 거물들의 보궐선거 출마로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총 7616명의 후보들이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선거 정국이 시작됐다. 선출 정수는 4132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8대1을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첫 대규모 선거인 만큼 새 정부의 국정동력과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민주당의 격돌이 예상된다.
여야는 나란히 '과반 승리'를 노리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은 9곳, 민주당은 8곳을 목표로 잡았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양당 후보들이 초접전을 보이고 있다.
'여소야대'의 상황을 앞으로 2년간 견뎌야 하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 동력을 얻기 위해선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한다. 2024년 4월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가 없기 때문이다.
거대 여당에서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은 0.73%포인트 차로 석패한 대선 결과의 충격을 극복하고 지지자들을 규합해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 선거 승리가 절실하다.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선대위를 출범시키면서 광역단체 중 과반 승리를 목표로 했다. 이준석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하며, 권성동 원내대표·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이번 대선으로 중앙권력을 찾아왔지만 지방권력은 민주당 차지"라면서 "지방권력에 있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어, 중앙권력보다 지방권력에 썩은내가 진동하고 부정·비리가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중앙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키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워 '8~9개 광역단체장 승리'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민석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은 "여론조사를 보면 17개 광역단체 중 광주, 전남·북, 제주, 세종 5개에서 승리한다. 6~7곳에 승리하면 선전이고, 8곳을 이기면 승리"라면서 "과반수 9곳을 넘기면 그때부터 언론은 민주당이 완승했다고 평가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 과반 승리를 목표로 한 만큼 경합 지역인 수도권·충청 지역의 광역단체장 투표 결과가 각 당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은 경기 성남 분당갑에 이재명 위원장은 경기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미니 대선급'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보궐선거 역시 각자의 정치적 명운을 건 '잠룡'들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들은 출마 지역에서의 국회의원 당선을 넘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이들의 정치 생명이 좌우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를 경기지사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인 김동연 후보를 앞세워 경기지사를 사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재보선에서 서울시장을 빼앗긴 민주당은 이재명 위원장의 정치적 안방인 경기지사마저 빼앗길 경우 사실상 이번 지선에서 패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저격수'였던 김은혜 후보를 내세워 이재명 위원장의 안방을 가져옴으로써 0.73%포인트 차 대선을 보다 확실한 승리로 사후 보강하겠다는 의지다.
현재로선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10~11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차기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동연 후보 42.4%, 김은혜 후보 41.8%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단 0.6%포인트다.(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방선거 때마다 가장 주목받았던 서울시장 선거는 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민주당 후보와 사상 최초로 '4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현 서울시장)가 맞붙는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다소 우위에 있는 가운데 송 후보가 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9∼1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조사한 결과, 오 후보(49.2%)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위인 송 후보(38.3%)와는 10.9%포인트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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