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좋은 어른?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 아닐까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2. 5. 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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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배우 지창욱,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지창욱이 마법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서 마술사 리을 역을 맡아 따뜻한 감동과 재미를 안긴다. 극 중 ‘아이’(최성은)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리을’처럼, 그에게도 ‘좋은 어른의 조건’을 물었다.

“정말 어려운 질문이에요. 제게 끊임없이 되묻는 것이기도 하고요. ‘좋은 어른’에 대해선 그 누구도 정답을 알려줄 순 없을 것 같아요.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니까요. 저 역시 ‘좋은 해답’을 줄 수 있는 어른은 될 수 없겠다 싶은데요. ‘그럼 좋은 어른으로서 어떻게 해야할까’ 스스로 묻는다면, 그냥 ‘같이 고민해주는 사람’ ‘옆에 있어주고 놀아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어른’이지 않을까 싶네요.”

지창욱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안나라수마나라’로 최성은과 호흡을 맞춘 소감부터 마술, 뮤직드라마에 도전한 뒷얘기까지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4위? 꿈에 공감한 듯”

이번 작품은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순위 4위까지 올랐다.

“많은 이가 봐줘서 기쁜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적이기도 하고요. 이 작품은 ‘어릴 적 우리의 동심과 꿈은 무엇이었나’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많이들 공감한 것 같아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에도 그 역시 그런 메시지에 공감해서 흔쾌히 합류를 결정했다.

“재작년 12월에 처음 대본을 받았는데요. ‘아이’나 ‘일등’(황인엽)을 보면서 굉장히 먹먹했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로 치부되는 게 아니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자극에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물론 뮤직드라마이고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이 내 이야기야’란 생각으로 선택할 수 있었죠.”


마술과 음악을 실제 익혀야 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처음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게 뭐 어려워?’ 이랬는데, 막상 연습을 시작하니 ‘쉽지 않은 작업이겠구나’ 싶었죠. 하하. 다행히 감독과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서로 응원하면서 작업하니, 촬영 끝까지 무사하게 마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할 뿐이죠.”

최성은에겐 항상 의지했다는 그다.

“현장에선 사적인 얘기를 더 많이 하면서 친해지려고 했어요. ‘밥 먹었어?’ ‘오늘 뭐 했어?’ 이런 사담을 많이 하면서 서서히 친해졌죠. 유대감이 쌓인 이후부터는 서로 믿고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또 최성은 뿐만 아니라 황인엽, 감독, 동료들, 의상, 촬영, 조명, 미술팀 등 ‘안나라수마나라’ 모든 팀에게 정말 많이 의지했던 작업이었고요.”


■“15년차 배우, 후배들에게 따뜻한 현장 만들어주고파”

영화 ‘슬리핑뷰티’(2008)로 데뷔한 이후 배우로서 벌써 15년차에 접어들었다. 콕 집어주니 팍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요. 어느덧 진짜 후배가 더 많아졌어요. 이젠 감독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도 않더라고요. 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이가 됐어요. 하하. 어떤 선배가 되고 싶냐고들 많이 묻는데, 전 그냥 같이 일할 때 편한 동료가 되고 싶어요. 다만 제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건, 그들이 현장에서 어리다고 눈치 안 보게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현장은 따뜻한 곳이라고 느껴지게요. 그런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고요.”

이번 작품에서도 최성은과 황인엽을 ‘까마득한 후배’라고 여기지 않았다고.

“전 두 친구를 ‘신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물론 제 작품 수가 더 많겠지만, 그 친구들과 제가 다른 건 ‘나이’ 말곤 크게 없거든요. 스타일이 다를 뿐이지, 그들만의 매력과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배 아닌 파트너로서만 다가가려 했고요.”


화제는 자연스럽게 ‘나이’로 흘러갔다. 나이가 들어서도 변치 않길 바라는 덕목은 무엇일까.

“저 스스로를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아요. 살다보면 상처를 주고받다가 어느 순간 벽을 치고 두려움이 생기잖아요? 그러면서 사회적 체면을 지키려 날 숨기게 되는데, 그러지 않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나’를 지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인간 지창욱’은 어떻게 남았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제가 좀 세게 생겨서 그런지 절 처음 본 사람들은 제가 엄청 까다로운 사람인 줄 알아요. 차가운 이미지도 있는 모양이죠. 하물며 ‘안나라수나마라’ 감독도 ‘네게 편견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사실 전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친구들이 알고 있는 대로 ‘편한 사람’, ‘재밌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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