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궁금해] 대형 '메기' 등판한 중고차 시장, 어떻게 달라질까

류선우 기자 2022. 5. 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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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차 출고 대란이 계속되면서 중고차 시장도 활황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국내 등록 중고차는 394만대로 신차의 두 배가 넘고, 연간 중고차 거래액도 25조~30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막상 중고차를 사려고 하면 꺼려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허위 매물이나 주행 거리 조작 등 누적된 폐해가 많다 보니 중고차 시장은 시고 맛없는 레몬 같이 저급품만 유통되는 '레몬마켓'으로 꼽히고 있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한 중고차를 내년부터는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중고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데요. '궁금해궁금해' 이번 영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는지, 이로 인해 우리는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중고차 시장에 대형 '메기' 등장
무엇이 달라질까?

그동안은 왜 시장에서 국내 대기업이 인증한 중고차를 볼 수 없었을까요? 2013년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지정 기한이 2019년에 만료되긴 했지만, 중고차 업계에서 이번에는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논의가 3년을 공전했습니다.

지난 3월, 결국 정부는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이후 중고차 업계와 완성차 업계 간의 자율 조정, 상생안 도출은 갖은 노력에도 실패했고, 정부가 양측 입장을 절충해 사업조정 권고를 내렸습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1년 유예됐고 일정 기간 판매량 제한을 받게 됐습니다. 그래도 10년 가까이 닫혔던 빗장은 일단 풀린 셈입니다.

그간 국내에 인증 중고차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인증 중고차를 팔아왔고, K카 등 대기업 기반 기업도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차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대형 메기가 등장한 만큼 이전과는 다른 지각변동이 예상되는데요.

현대차와 기아가 발표한 중고차 사업 비전을 보면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쳐 신차 수준의 퀄리티를 제공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습니다. 이를 위해 5년, 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 개 항목의 품질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합니다. 또 타던 차를 팔고 새 차를 사려는 사람에게는 보상판매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특히 기아는 '한 달 타보기' 체험 프로그램을 제시해 눈길을 끄는데요. 한 달 동안 써본 뒤 구매까지 하게 되면 그동안의 이용료를 면제해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시장 진출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우선 차 생산부터 폐차까지 전 주기를 관리하며 이용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얻게 될 빅데이터가 핵심으로 꼽힙니다. 또 신차 판매와 중고차 매입을 하나로 묶어 충성 고객도 한층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전동화 전환으로 인한 완성차 업계 잉여 인력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도 제시되는데요. 기존 인력 감축 없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진출 시점이 미뤄졌기 때문에 당장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한 중고차가 시장에 나오는 건 아닙니다. 내년 1월 시범 판매가 시작되지만, 회사가 중고차를 매입해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를 소비자가 만나는 시점은 1월 말쯤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판매 대수와 판매 방식 등에서도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000대 이하로만 중고차를 팔 수 있습니다. 내년 5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2.9%와 2.1%, 2024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는 각각 4.1%, 2.9%로 제한됩니다.

이런 제약에도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기존 업체 절반 이상이 폐업하게 될 것이라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습니다. 또 대기업이 중고차까지 팔면 독과점이 나타나고 가격 또한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보증 서비스가 추가되는 만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믿을 수 있는 상품'이 나온다는 데 대한 기대가 큰 분위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기획·구성: 류선우 기자
자막: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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