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론' 이재명, 尹견제 총력.. '李 살려달라' 호소작전

정진형 2022. 5. 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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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심판만 하면 소는 누가" 尹정부 견제 주장
'광역 8곳' 수도권·충청 승리 절실…원정지원
尹대통령·국힘 동반 상승…민주 10%p 폭락
검수완박 역풍·박완주 성비위 등 악재 겹쳐
"지선 이겨야 이재명 살아나"…李 앞세우기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14. dy0121@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한 모습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채 한달도 안 돼 열리는 선거에서 전(前) 정권 심판과 국정안정 여론의 파고에 맞서 '일꾼론'을 펴며 정권에 대한 견제심리를 띄우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4일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유능한 일꾼론'을 언급하며 "저부터 대통령 선거에서 비록 졌더라도 거대 의석을 가진 야당으로서 국정을 함께 책임지겠다"며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드린 약속을 얼마든지 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3일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첫 선대위 회의에서도 "정부 심판만, 모두가 심판만 하고 있으면 소는 언제 키우겠느냐"며 "이제는 소를 키울 때다. 소를 키울 유능한 민주당 후보들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선대위 출범식에선 "권력은 집중되면 부패한다는 명확한 진실이 있다"며 "그래서 권력은 나뉘어 상호 균형을 이뤄야 하며, 그 균형 속에서 견제를 하며 서로 잘하기 경쟁을 하고 국민을 중심에 두고 누가 좀 더 국민에게 충성하는지를 겨뤄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지방선거를 총괄 지휘하는 만큼 '원정'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인천지역 기자간담회 후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첫 선대위 회의를 경기도에서 연 것도 김동연 후보 지원 성격이다.

이는 수도권 3곳 중 2곳, 충청권 4곳 중 2곳에서 이겨야 지방선거 목표로 제시한 광역단체장 17곳 중 8곳 승리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 승리를 위해선 이 위원장 본인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지사 선거 뿐 아니라 인천시장 선거 승리가 절실하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뉴시스에 "수도권 뿐만 아니라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에도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계양 지역이 베이스캠프가 돼서 외부에 지원을 나가도 마무리는 인천에서 하는 식으로 인천을 빠짐없이 챙기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주부터 이어지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42주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에 맞춰 영호남지역 방문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거 판세는 민주당에게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13일 한국갤럽 5월 2주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오른 52%, 국민의힘은 5%포인트 오른 45%로 각각 치솟은 반면 민주당은 10%포인트 폭락하며 31%로 주저앉았다.(10~12일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컨벤션 효과를 고려해도 민주당의 유례없는 폭락은 지방선거를 20일 앞두고 악재가 연이어 터진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무리한 '검수완박' 입법 강행에 별렀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당 청문위원들의 헛발질이 여과없이 방송 전파를 타며 여론의 빈축을 샀다.

여기에 86 그룹 일원으로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던 3선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제명 사태가 결정타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마저 돌아서는 양상이다. 갤럽 조사를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층에서는 전주 민주당 44%, 국민의힘 37%였지만, 이주 조사에선 민주당이 10%포인트 급락한 34%, 국민의힘 42%로 뒤집혔다.

핵심 지지층인 30대와 40대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은 30대에선 전주 대비 19%포인트 급락한 26%로 국민의힘(43%)에 뒤쳐졌고, 40대도 우위(민주당 43%, 국민의힘 30%)는 지켰지만 전주(62%) 대비 무려 19%포인트나 이탈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위원장은 본인을 전면에 부각시켜 불리한 상황에 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계양을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선 "인천을 넘어 경기와 서울을 이겨야 이재명이 이기는 것"이라며 "충청과 강원을 넘어 대한민국 지방선거를 이번에 확실하게 이겨야 이재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사무실 벽면에 걸린 대형 현수막에도 '민주당'이 사라졌다. 현수막에는 미소를 짓고 있는 이 위원장의 사진, '1번' 기호와 함께 '일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었지만 '민주당'은 보이지 않았다.

당명은 현수막 상단 끄트머리에 작게 '더불어민주당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라고 적힌 게 유일했다.

박완주 의원 성비위 사태와도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우리 상임선대위원장께서 충분히 말씀을 드렸고, 저는 거기에 공감한다는 정도로 얘기하겠다"고 했다. 기자들의 질문 시작에 앞서 "경기도 얘기만 합시다. 웬만하면. 다른 얘기는 어제 했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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