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원, '트로트 프린스'의 비상.."팬들의 사랑이 길 알려줬죠"[인터뷰S]

장진리 기자 2022. 5.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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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원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한때는 자신에게 붙은 수식어가 버거울 때도 있었다. '트로트 신동', '트로트 천재'라는 이름에 갇혀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양지원은 TV조선 '미스터트롯', KBS1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로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며 이제는 '트로트 프린스'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양지원은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정규 앨범을 공들여 준비하고 있다. 바쁜 스케줄을 쪼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그는 "많은 팬분들이 기다려 주시고 계셔서 심혈을 기울여 작업하고 있다"라며 "특히 이번 앨범에는 세계관이 있다. 앨범 요소요소를 더 재밌게 즐기실만한 장치들을 준비했다"라고 자랑했다.

세계관은 보통 아이돌 그룹이 스토리텔링을 위해 사용하는 개념이다. 트로트 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세계관이라는 콘셉트를 활용하기로 한 양지원은 "저를 주로 40대 이상의 팬분들이 응원을 해주시는데, 과거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는 현장에서 응원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요즘은 팬분들이 투표 앱이라든지 기술을 더 잘 활용하신다. 저도 그런 점에서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족이 되는 시기가 왔다는 생각에 보면서 생각도 하고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했다.

아이돌이 초능력 등 미래지향적인 세계관부터 자아 등 철학적인 세계관을 택했다면, 양지원의 세계관은 '레트로'를 기반으로 한다. 그는 "40대~60대 팬분들이 초등학생 때 느끼셨을 법한 감성을 기반으로 했다. 요즘 '포켓몬 빵'이 유행이지 않나. 저 역시 레트로 열풍에 숟가락을 얹고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예전 것들이 그리워지는 시기에, 저 역시 팬분들에게 그런 재미를 드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뮤직비디오는 제주도에서 촬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시기, 지친 팬들에게 제주도에서 양지원이 느낀 싱그러운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앨범 재킷의 경우 명품 화보집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비하고 있다.

양지원은 신곡에 대해 "리듬이 있는 곡이고, 이거 이상은 스포일러라 곤란하다"라면서도 "양지원이 성장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드라마타이즈 형태의 뮤직비디오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양지원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BTN 라디오 '로맨틱라디오 양지원입니다' DJ를 맡고 있고, tbs 라디오 '박성호 강지연의 9595쇼'에도 고정 출연한다.

또한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를 통해 전국 관객을 만나고 있고,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드라마에도 캐스팅돼 첫 정극 도전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쁜 일정이지만 행복하게 소화 중이란다.

무엇보다 다양한 무대에서 팬들의 함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양지원에게도 큰 힘과 용기다. 양지원은 "팬분들과 이제야 호흡이 된다. 박수에 함성을 듣다 보면 진짜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이다. 이제야 팬분들이 주시는 에너지를 제대로 받는 것 같고, 또 에너지를 제가 드릴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 양지원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양지원은 올해 초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서 5승을 거두며 더욱 승승장구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미스터트롯'에 나갔을 때는 '어디서 봤었지?' 했는데 '아침마당' 5승 이후에는 40~60대 분들이 정확하게 '양지원이다'라고 알아봐주신다"라며 "제가 예전에는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너무 좋다', '행복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고 살았더니 말하는대로 더 되더라"라고 자신이 직접 느낀 '긍정의 힘'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 또래 가수들이 먼저 찾아와주시기도 하고,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면서 뭔가 '팀 양지원'이 생긴 느낌이다. 최근까지 남승민, 정동원을 자주 만나고 있는데, 이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많이 베풀려고 한다"라며 "예전에는 돈이 너무 없어도 봤고, 힘든 시절 버스타고 다닐 돈도 없어서 여러 정거장을 걸어다니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오고 나서 과거 저처럼 어려웠던 친구들이 많다.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고, 밥 한끼 사주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니 최대한 나누려고 한다"라고 했다.

팬들의 사랑은 양지원을 힘든 고민의 시기에서 꺼냈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우뚝 서게 했다. 양지원은 자신을 더 큰 가수,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팬들을 위해 그 사랑에 보답하는 동시에, 그 사랑의 힘을 세상에 돌려주려고 한다.

콘서트 수익을 기부하는 것 역시 이러한 생각의 일환이다. 양지원은 지난해에도 전국투어 콘서트 수익금 일부를 충청 아산에 위치한 아인하우스에 수익을 기부했고, 올해 역시 같은 곳에 기부를 준비하고 있다.

양지원은 "지난해 전국투어를 하고 일부 수익을 기부했는데, 그 이후로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올해도 콘서트 수익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기부를 하려고 한다. 예전에 '덕을 많이 베풀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제가 많이 베풀었더니 그만큼 제가 받았고, 또 받은 것처럼 스스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라고 웃었다.

'트로트 프린스' 양지원의 인기는 유튜브에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팬들이 모인 다음 팬카페 역시 랭킹 10위권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팬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양지원이 커버 영상을 올리거나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양지원TV'는 구독자가 4만 5000명을 돌파했고, 특히 실시간 라이브 방송은 최근 동시 접속자 수 1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양지원은 "노래를 부르면서 9900명에서 1만 명을 넘어가는 순간을 봤는데, 정말 목이 메서 노래를 못하겠더라. 정말 오랜 기간 준비했는데 이제는 알아봐주셨다는 느낌도 들었다. 과거 일본에서 활동하다 유명해져서 돌아오고 싶었는데 도중에 오게 돼서 억울하고 아쉬웠던 마음 등 힘들었던 모습들이 조각처럼 맞춰지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다"라고 했다.

▲ 양지원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양지원은 팬들을 '여자 친구'라고 불렀다. 이 여자 친구들은 양지원에게 힘을 주고, 등을 떠밀어주고, 길을 알려주고, 아름답게 가꿔주는 고마운 존재다. 나를 위해, '여자 친구'를 위해 이제 양지원은 절대 멈출 수 없다. 다만 예전처럼 조급해 하지 않고, 찬찬히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는 성숙한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모두 팬들이 알려준 사랑의 힘 덕분이다.

양지원은 "이제 뭔가 까마득한 동굴 속에 한 줄기 빛이 보인 느낌이다. 빛의 방향을 향해 걸어갈 수 있게 됐고, 이제는 길을 잃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계획도 잡히지 않았고, 눈을 감으면 캄캄한 허공이 마치 내 미래 같았다. '트로트 신동'이라는 말은 제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미스터트롯'에서 재조명을 받고, '예전만 못하네'라는 말을 듣고 나서 2년 동안 죽어라 노래 연습만 했다. 지금의 제 목소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만났고, 이제 진짜 양지원의 색깔을 내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올해는 더 내려놓고 양지원이 서서히 전진한다는 생각으로 급한 마음 먹지 않고 활동하려고 한다. 앨범 준비 열심히 해서 좋은 공연장에서 팬분들을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다양한 방면에서 저를 찾아주고 계신데 광고에서는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광고라면 가리지 않는다. 몸도 만들고 있고, 상의 탈의도 할 수 있다. 이미 초콜릿 복근이 8개 정도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광고 블루칩' 양지원의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 양지원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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