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벌한 무대로..'우연과 상상' 현리 "롤모델은 윤여정"[MK★인터뷰]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 배우 현리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영화 ‘우연과 상상’ 개봉에 맞춰 관객과 소통에 나선 그는 설렘 가득한 따뜻한 봄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4일 개봉한 ‘우연과 상상’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스타일을 전 세계가 확인한 영화로 우연과 상상을 키워드로 펼쳐낸 세 개의 단편 에피소드로 이뤄진 작품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로 세계적 성공을 거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인 ‘우연과 상상’은 세 가지 이야기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문은 열어둔 채로’, ‘다시 한 번’로 이루어져 있다.
현리는 첫 번째 에피소드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의 주연진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친구에게 새로운 연애담을 털어놓는 츠구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단편 ‘천국은 아직 멀어’(2016)에 출연하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배우로, 이번 ‘우연과 상상’으로 두 번째 작업을 하게 됐다.
#. ‘우연과 상상’이 개봉했다.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된 소감은?
“좋은 작품으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한국 관객 분들이 어떤 소감을 말씀해주실지 기대된다.”
#. ‘우연과 상상’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또 합류 전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감독님과는 3번째 호흡이다. ‘우연과 상상’을 찍기 전 나눴던 이야기는, 사실 감독님과 두 번도 함께 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인현이 많이 된 것 같다.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단편 ‘천국은 아직 멀어’ 작업 후 시간이 3년 정도 흘렀는데, 그 사이에 감독님은 외국에도 다녀오시고 그랬다. 그 사이에 많은 공부도 하셨고, 3년 만에 현장에 가니 감독님이 더 커졌다고 해야 할까. 더 따뜻해지고 품어주는 느낌이 있어서 더 든든하고 안심했다.”
#. 극중 츠구미를 통해 짧은 시간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츠구미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다른 감독님과 찍었으면 긴 대사 포인트, 강조 등을 생각하고 대사를 했을 텐데 감독님은 그런 인위적인 걸 들어가는 걸 원하지 않으셔서 리허설 때 다같이 대사를 외우고 주고받는다. 그걸 계속하면서 현장에 가서도 대사를 주고받고 하는데 그때 감정을 심어도 된다고 연출을 하신다. 그렇게 하면 배우들이 불안하지 않나.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항상 불안해지면 글의 힘을 믿어달라는 이야기를 하셔서 감독님만 믿고 대사를 외우고 연기하곤 했다. 이 역을 연기하는데 스스로 준비한 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 세 편의 이야기 모두 ‘우연’ ‘상상’이라는 키워드를 독특하게 풀어나간다. 시나리오를 읽고 첫 느낌은 어땠는지?
“감독님 글을 되게 좋아한다. 감독님 작품이라면 대본을 안 봐도 할 것 같다.(웃음) 대본도 여전히 재밌었다. 사실 제가 츠구미 역도 재밌어했는데, 메이코 역이 재밌다고 느꼈다. 제가 메이코 역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개성 있고 재밌었다.”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만화 캐릭터처럼 생기지 않았나.(웃음) 매력 있게 생겼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예뻤다. 동생 느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수줍어하면서도 이야기를 잘한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우연과 상상’에 대한 일본 관객들 반응은 어땠는가.
“일본에서 영화를 보면 코미디 영화 아닌 이상 얌전하게 영화를 본다. 그런데 ‘우연과 상상’은 극장에서 웃음이 터진다고 들었다. 심지어 기립박수를 한다고 들어서, 그게 너무 기쁘고 신기했다. 시사회나 무대인사 할 때 영화를 봤는데, 너무 그 소문이 좋아서 티켓 사서 몰래 보러 갔다. 진짜 관객분들이 그러시더라. 많이 웃고 좋아해주시고 그래서 되게 뿌듯했다. 일본에선 지난해 12월에 개봉했는데 아직도 상영 중이다.”
#.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에서는 우연, 그리고 마법 같은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데 살면서 본인에게 가장 마법 같은 순간이 있었다면 어떤 순간은?
“앞으로 ‘우연과 상상’이 인연이 되어서 언젠가 멀지 않는 미래에 한국에서 활동하고 한국 현장에서 서 있을 때 뭔가 마법 같다고 느낄 것 같다.”
#. 한국 드라마도 많이 본다고 들었는데,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은 무엇일까.
“‘DP’ ‘빈센조’ ‘소년심판’을 잘 봤다. 많은 분들이 인생드라마라고 하는 ‘나의 아저씨’도 잘 봤다. 보면 볼수록 빠져들어서 되게 좋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또 봉준호 감독님을 좋아하는 걸 넘어서 존경한다. 일본 영화계 사람들 모두 다 존경하고 있다. 같이 일할 기회가 있으면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 한국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일본어와 한국어 발성이 다르다. 그래서 발성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 ‘배우 현리’의 목표와 꿈은 무엇일까.
“한국, 일본, 미국 가리지 않고 진짜 재밌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실 롤모델이 없었다. 지금까지도. 지금도 딱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없었는데, 윤여정 선배님이 아카데미에서 말씀하시는 걸 보고, 되게 그 나이에 저렇게 멋있게 활발하게 나라를 가리지 않고 연기 활동을 하시는 걸 보고 진짜 멋있다고 느꼈다.”
#. 한국 관객들에겐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을지?
“일단 재밌었다고 해주면 최고일 것 같다.(웃음)”
#. 마지막으로 한국, 일본, 미국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고 했는데, 특히 한국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을까.
“‘이 사람이 나오면 보고 싶다’라는 그런 이미지의 배우가 됐으면 좋을 것 같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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