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에 무릎 꿇은 野..'한덕수 불가론' 철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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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인준 불가'를 고수하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입장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조건 없는 인준 표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총리와 부적격 장관 후보자를 임명한 것에 대한 평가는 국민을 믿고 국민에게 맡기자고 제안한다"고 말하면서부터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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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조건 없는 인준 표결해야"
최근 박완주 성추문 등 의식…與 "몽니정치, 민심 멀어져"
오는 16일 본회의서 인준안 표결은 쉽지 않은 분위기
野, 조만간 의총서 '지선 영향' 등 고려해 방향 결정 방침
'한덕수 인준 불가'를 고수하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입장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안 그래도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야당의 발목잡기'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내부 성비위 사건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野 '한덕수 인준안', 주말 당내 기류가 분수령
윤석열 대통령의 '1호 결재'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 여야 갈등이 첨예하게 이어지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부적격' 딱지를 붙이고, 인준 동의를 해줄 수 없다며 벼르는 모양새다.
그러나 지난 12일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조건 없는 인준 표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총리와 부적격 장관 후보자를 임명한 것에 대한 평가는 국민을 믿고 국민에게 맡기자고 제안한다"고 말하면서부터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4선 중진인 정 의원은 당내 주류인 이재명계 좌장이다.
지난 4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논의 때도 당내 찬반이 분분했지만, 강성 지지자들을 필두로 한 '이재명계'가 당 의원총회 등에서 강하게 밀어붙여 개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인준 문제 역시 조만간 의총을 열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장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당 원내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가결을 전제로 국회의장에게 인준안을 직권상정 해달라는 걸로 봐서는 본인들도 여야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 시간이 촉박한 것도 있고, 당장 16일 본회의에서 처리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野, 성추문 의식?…與 "몽니정치…민심 멀어져"
민주당의 입장 선회는 지난 12일 터진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성호 의원의 페이스북 글도 "민주당 의원으로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입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우리 당 소속 의원의 일로 분노하신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로 시작했다. 사실상 당내 연이어 터진 성추문을 의식해 '한덕수 인준 표결'을 주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이를 빌미로 역공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그러잖아도 민주당 내에서 성범죄 의혹이 연달아 터지며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면서 "민주당이 몽니 정치를 계속한다면 민심은 멀어질 뿐"이라며 야당에 인준을 압박했다.
가뜩이나 성비위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민주당은 초대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를 계속 미룰 경우 6·1 지방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신중론과, 윤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협력 모드'로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인준안이 실제 본회의에 상정돼도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13일 윤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하는 등 사실상 임명 강행 수순에 돌입하면서, 당내 '강경론'이 득세할 가능성도 있다.
총리 후보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지선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은 조만간 열릴 의총에서 그 여파까지 고려해 최종 방향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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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kdrag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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