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에 권한 늘어나는 경찰, 신임 경찰청장 하마평 무성

박기호 기자 2022. 5.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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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정감 7인 후보군..검수완박 영향 받나
'한동훈'처럼 파격 발탁 가능성도 제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모습. 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차기 청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경찰의 역할이 대폭 늘어날 예정이어서 차기 수장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경찰 안팎에선 후보군의 출신, 입직 경로 등을 토대로 하마평이 어느 때보다도 무성하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신임 청장 인사를 위한 검증 작업에 조만간 돌입할 예정이다. 김창룡 청장의 임기는 오는 7월23일까지다. 차기 청장 인사청문회 등의 일정을 고려할 때 한 달 전쯤에는 내정이 이뤄져야 한다.

김 청장 역시 민갑룡 청장의 임기 만료 30일을 앞두고 내정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아직은 경찰청장 인사까지 갈 단계는 아니다"며 "대략 (김 청장 임기 만료) 한 달 전쯤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는 내정을 과거보다는 조금 이른 시점에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번 신임 청장 내정은 과거보다는 조금 빨리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청장(치안총감)은 법령상 치안정감 중에서 임명한다. 현재 치안정감은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55), 유진규 인천경찰청장(55), 이규문 부산경찰청장(58), 이철구 경찰대학장(57), 진교훈 경찰청 차장(56), 최관호 서울경찰청장(56), 최승렬 경기남부청장(59) 등(가나다순) 7명이다.

경찰 안팎에서 복수의 인사들이 앞서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은 치안정감 모두 차기 청장 후보군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초대 국수본부장이자 임기가 보장된 남 본부장은 6명의 치안정감보다 신임 청장 내정 가능성이 적지만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발탁 등의 전례를 볼 때 예상 외의 인사가 날 수도 있다.

이에 후보군별로 청장 인선 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는 이들의 출신지나 입직 경로 등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 지역 안배 작동 여부 놓고 이견 분분

출신 지역과 관련해선 지역 안배가 작동할지에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전후 임명·내정한 장·차관과 처장 등의 출신지 등과 맞물려 청장 인사에서 특정 지역에 대해 안배를 할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4대 권력기관장은 지역 안배가 이뤄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지고 있는 4대 권력기관장의 경우 김규현 국정원장 후보자가 서울 출신,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는 경북 봉화 출신이다.

치안정감 7인의 출신 지역을 보면 남구준 본부장은 경남 진주, 유진규 청장은 부산, 이규문 청장은 경북 고령 출신이다. 또한 진교훈 차장은 전북 전주, 최관호 청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최승렬 청장은 서울 출생이며 이철구 학장은 충남 서천이다.

하지만 지역 안배 전례가 항상 지켜진 것도 아니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출신 지역 등의 안배보다는 능력을 중시하기에 경찰 안팎에선 지역 안배 여부를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

◇ 경찰대 출신 청장 이어갈까…간부후보 출신 가능성도

입직 경로가 청장 인선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관심사다. 민갑룡 전 청장과 김창룡 청장은 모두 경찰대 4기 출신이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인선에는 간부후보 출신이 유리한 구도라는 분석도 내놓지만 경찰대 출신 청장을 또다시 배출될 가능성도 크다. 치안정감 중 간부후보 출신은 최관호 서울청장(39기)과 최승렬 청장(40기)이며 이규문 청장과 이철구 학장은 경찰대 4기, 남구준 본부장, 유진규 청장, 진교훈 차장은 경찰대 5기 출신이다.

또한 검수완박과 경찰의 책임수사 시스템 정비 등의 현안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에 신임 청장으로 수사통을 내정할 것인지, 혹은 정보통이나 기획통을 발탁할 지도 관심사다.

최승렬 청장이나 이규문 청장, 남구준 본부장은 대표적인 수사통이다. 최 청장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수사과장·국장 등을 지냈고 이 청장 역시 경찰청 수사기획관, 수사국장, 서울청 수사차장 등을 지냈다. 남 본부장은 경찰청 특수수사 과장을 지냈고 초대 국수본부장에 임명됐다.

최관호 청장과 유진규 청장은 기획통으로 꼽힌다. 최 청장은 경찰청 경무과장, 기획조정관 등을 거쳤고 유 청장은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 경무부장, 경찰청 홍보담당관 등을 거친 홍보 기획통의 대표주자다. 조직 내 대표적인 정보통인 진교훈 차장은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등을 거쳤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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