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사양 늘려 값 올리고 비싼 모델만 판매.. 甲이 된 차 회사

연선옥 기자 2022. 5.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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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부품 수급난으로 전 세계적인 생산 차질이 이어지자 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의 주도권이 강해지고 있다.

차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르지, 몇몇 완성차 업체는 옵션을 기본 탑재해 가격을 올리고 가격이 가장 비싼 최고급 트림만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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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부품 수급난으로 전 세계적인 생산 차질이 이어지자 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의 주도권이 강해지고 있다. 차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르지, 몇몇 완성차 업체는 옵션을 기본 탑재해 가격을 올리고 가격이 가장 비싼 최고급 트림만 판매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갑(甲)의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 자동차 구매 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7세대 신형 ‘그랜저’를 출시할 예정인 현대차(005380)는 신차 출시에 앞서 기존 모델의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1년도 지나지 않아 구형이 될 모델이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들을 기본 적용했다며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했다. 이전에는 원하는 소비자만 돈을 더 내고 구매했던 12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계기판)와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등을 기본 사양으로 추가했다. 이런 옵션들은 주행 성능이나 디자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2022년형 그랜저' 내부 모습. /현대차 제공

기아(000270)도 이달 ‘K8′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몇 가지 옵션을 기본 적용했다. 새로운 K8 모델의 노블레스 트림은 전동식 파워 트렁크와 뒷좌석 다기능 팔받침대 등이 기본 탑재돼 가격이 올랐다. 르노코리아도 볼륨 모델 ‘QM6′의 2023년형을 출시하면서 일부 기능과 내장을 기본 사양으로 추가했다. 이전에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었던 옵션을 기본으로 넣어 판매 가격을 올리는 사례는 고급 모델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와 기아의 경차 ‘모닝’도 마찬가지다.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상품성을 높였다는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주행 성능과 안전과 관련된 기능은 기본으로 적용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 않은 옵션까지 기본 적용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최근 차를 구매하기 위해 전시장을 방문했던 직장인 A씨는 “옵션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깡통차’가 사라지면서 가격이 껑충 뛰었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완성차 업체의 횡포로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한국GM이 수입해 판매하는 쉐보레의 초대형 SUV '타호'./한국GM 제공

일부 수입차 업체는 가장 비싼 트림만 수입해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한국GM은 올해 처음 초대형 SUV ‘타호’ 판매를 시작했는데, 국내에는 최상위 트림만 수입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타호 트림은 LS, LT, RST, Z71, 프리미어, 하이컨트리 등 6개로, 판매 가격 범위도 5만1895달러에서 7만595달러로 넓다. 하지만 국내에는 하이컨트리 트림만 들여오고 있다.

볼보는 올해 전기차 ‘XC40 리차지’를 출시하면서 고급 모델인 듀얼 모터 P8 트림만 내놓았다. 모터가 하나만 장착돼 듀얼 모터 트림보다 주행 성능이 다소 낮지만, 가격이 낮은 싱글 모터 P6 트림은 추후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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