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아들' 윤석열 효과?..국민의힘, 12년만에 대전 충남북 광역 단체장 석권하나
대선에선 尹 택한 충청, 민주당 심판론 이어갈까
4곳 광역단체장 가진 민주당, 현역 프리미엄 활용
6·1 지방선거에서 여야 모두 충청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시장, 충북지사, 충남지사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데다 ‘민주당 심판론’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표심 잡기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이 매 선거에서 ‘캐스팅보터’로 불리는만큼 충청의 중도층과 무당층 표심을 잡는 쪽이 전국 선거에서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9곳 이상을 이기는 ‘과반 승리’가 목표인데, 충청 지역 4곳의 결과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여야 모두 충청 중요성 강조…與 대선 이어 집중 지원 vs 野 현역 프리미엄
국민의힘은 12년 만에 충청지역 광역단체장 탈환을 노린다. 국민의힘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인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박성효 전 대전시장, 정우택 전 충북지사,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승리한 이후 2010년 제5회 지방선거부터 한 번도 충청지역 광역단체장을 확보하지 못했다. 2012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부터 선거가 시작된 세종시장 역시 한 번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대통령과 당 대표 등이 모두 나서 충청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부친의 연고가 충남 논산인 것을 강조하고 충청의 아들임을 내세워 표를 얻었다. 윤 대통령은 충청권 4곳(대전·충북·충남·세종) 중 세종을 제외한 세 곳에서 당시 경쟁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앞섰다. 대전에서는 윤 대통령 49.55%, 이 위원장 46.44%를 기록했고 충북은 윤 대통령 50.67%, 이 위원장 45.12%, 충남은 윤 대통령 51.08%, 이 위원장 44.96%를 기록했다.
또한 윤 대통령과 이준석 당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중앙당 차원에서 충청권을 집중 지원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와의 지역유세에서 “충청 지역에 나선 우리 후보들이야말로 윤 대통령과 긴밀하게 소통해 지역 번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충청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 위원장이 충청의 사위임을 내세워 충청권 표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세종에서만 승리를 거뒀고 대선에서 패배했다. 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춘희 현 세종시장, 허태정 현 대전시장, 양승조 현 충남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고 이시종 현 충북지사가 3선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했지만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후보로 나선만큼 조직력에서는 국민의힘에 앞선다는 입장이다.
◇충청권 여론조사 박빙…4곳 모두 與 약간 우세
여론조사는 박빙이다. 대전과 충북, 세종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대전시장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허 시장과 맞붙는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2일 대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p)에서 이 후보 43.4%, 허 시장 39.6%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3.8%p로 오차범위 안에서 이 후보가 앞섰다.
충북지사는 윤 대통령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노 전 실장과 맞붙는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2일 충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4%p)에서 김 후보 45.4%, 노 전 실장 36.8%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8.6%p로 오차범위 밖에서 김 후보가 앞섰다.
세종시장은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이춘희 현 세종시장과 맞붙는다. 리얼미터가 굿모닝충청 의뢰로 지난 2~3일 세종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4%p)에서 최 후보 42.9%, 이 시장 42.5%로 0.4%p격차를 보이며 초 박빙이었다.
충남은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다. 충남지사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양 지사와 맞붙는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2일 충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p)에서 양 지사 46.0%, 김태흠 39.6%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6.4%p로 오차범위 안에서 양 지사가 앞섰다.
충청권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적이다. 앞선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대전·충북·충남 모두 과반을 기록했다(대전 51.9% 충북 55.6% 충남 54.3%).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대전에서 41.1%(민주당 33.4%), 충북 43.9%(민주당 34.0%), 충남 42.4%(민주당 35.9%)를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충청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충청이 아주 중요한 지역이다. 호남에서 민주당이, 영남에서 국민의힘 쪽이 아무래도 우세하다보니 충청이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히고 수도권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방선거를 누가 이겼느냐를 결정짓는 기준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결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어느 정당이 과반을 차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17개 광역시·도 중 10곳에서 이겼지만 그게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를 봐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충청에서 패배할 경우 타격이 커 충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현재 여론조사들을 보면 박빙이거나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민주당의 현직 어드벤티지도 무시할 수 없다”며 “현직 어드벤티지, 지역 연고 등이 어떻게 작용할지 두고봐야 한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삼성전자, P2·P3 파운드리 라인 추가 ‘셧다운’ 추진… 적자 축소 총력
- “트럼프 수혜주”… 10월 韓증시서 4조원 던진 외국인, 방산·조선은 담았다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② 의대 준비하러 대학 일찍 간 과학영재들, 조기진학제 손 본다
- 가는 족족 공모가 깨지는데... “제값 받겠다”며 토스도 미국행
- 오뚜기, 25년 라면과자 ‘뿌셔뿌셔’ 라인업 강화… ‘열뿌셔뿌셔’ 매운맛 나온다
- [인터뷰] 와이브레인 “전자약 병용요법 시대 온다… 치매·불면증도 치료”
- ‘꿈의 약’ 위고비는 생활 습관 고칠 좋은 기회... “단백질 식단·근력 운동 필요”
- 위기의 스타벅스, 재택근무 줄이고 우유 변경 무료 나섰다
- “원금 2.6배로 불려 평생 연금 드립니다” 460억대 불법 다단계 적발
- ‘위스키·하이볼 다음은 브랜디?’... 종합주류기업 격전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