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오 캡틴! 마이 캡틴!'

임동근 2022. 5.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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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미국 명문 고등학교.

올해로 41회째를 맞지만 스승의 날의 역사는 꽤 오래됐습니다.

1963년 충남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은 5월 24일을 '은사의 날'을 정했고, 이듬해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는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1973년 정부는 이날 '봉투'가 오간다는 이유로 스승의 날을 폐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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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통의 미국 명문 고등학교. 오직 성적만 중시하고 엄격한 규율이 학생들을 숨 막히게 하는 곳입니다. 왠지 익숙한 풍경이죠?

이곳에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존 키팅은 첫 시간부터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을 외치며 파격적인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충격을 주죠. 야외에서 수업을 하고, 자신을 '캡틴'(대장)으로 불러도 좋다고 하며, 시를 평가하는 구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교과서를 찢어버리기도 하죠.

처음 학생들은 키팅을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지만 점차 그에게 끌립니다. 학교 규율을 어기고 서클에 참여하고 키팅을 통해 참된 인생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죠. 키팅은 입시에 집착하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이 영화는 1990년 개봉한 '죽은 시인의 사회'입니다.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난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명연기가 빛을 발하는 영화죠. 전교조 1세대가 대학에 들어간 해에 개봉한 영화는 입시 교육에 찌든 우리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영화 속 키팅은 참된 스승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보여주었죠.

반면 2002년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배틀로얄'에는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선생님이 등장합니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거부당한 교사 기타노는 "이 나라가 맛이 간 건 너희 때문"이라며 과거의 제자들을 서로를 죽여야 살아남는 참혹한 게임에 몰아넣죠. 망가진 세상의 원인을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추악한 어른이자 교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지정된 날입니다.

올해로 41회째를 맞지만 스승의 날의 역사는 꽤 오래됐습니다. 1958년부터 충남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세계적십자의 날(5월 8일)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선생님을 찾아가 인사를 하던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1963년 충남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은 5월 24일을 '은사의 날'을 정했고, 이듬해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는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1965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해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1973년 정부는 이날 '봉투'가 오간다는 이유로 스승의 날을 폐지했습니다. 이후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 조성을 위해 부활하게 됐죠.

매년 교사의 권위가 무너졌다는 말이 들려옵니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거나 손찌검을 하는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죠. 학생들은 손에서 책을 놓았고 교사들은 가르치기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오래됐습니다. 이런 교육 현장의 파행이 어느 하나만의 탓은 아닐 겁니다.

영화 속에는 존경할만한 스승이 많이 나옵니다. '빌리 엘리어트'에서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키워주는 무용 교사 윌킨슨, '굿 윌 헌팅'에서 천재이지만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해 세상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윌을 돕는 숀 교수 등등.

이렇듯 가슴으로 품어주고 참된 가르침을 전하는 스승이 영화 속에만 존재하지는 않겠죠?

임동근 기자 이희원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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