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레슬링" 약속 지킨 심권호, 영원한 우상으로(국대다)[어제TV]

이슬기 2022. 5. 15.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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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심권호가 인생 마지막 경기에서 "즐거운 경기"를 보여줬다.

심권호는 인생 마지막 경기를 결고 해내야 했던 증량도 성실히 해냈다.

본격적인 경기에 들어가서 심권호는 51세라는 나이에도 센스 있게 정지현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심권호는 "고맙다. 이런 경기를 마지막에 보여주고 싶었다. 레슬링이란 이런 것이다. 내가 말했지 않냐. 어떻게든 레슬링으로 즐겁게 해준다고. 레슬링 인생에서 오늘이 제일 즐거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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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슬기 기자]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심권호가 인생 마지막 경기에서 "즐거운 경기"를 보여줬다.

5월 14일 방송된 MBN ‘국대는 국대다’에서 심권호는 50일 훈련일지를 공개했다. 현역 때처럼 철저한 훈련에 들어간 모습을 공개한 것.

특히 심권호는 레슬링 선수 출신들과 실전 스파링을 하는 훈련도 진행했다. 그는 91kg, 103kg 등 자기보다 체급이 높은 선수들과 스파링을 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술을 선보였다. 불과 한 달 만에 실력과 센스를 되찾은 심권호를 보면서 전현무, 김동현은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심권호는 인생 마지막 경기를 결고 해내야 했던 증량도 성실히 해냈다.

경기 준비에 진심인 건 정지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들과 대화하면서 "아빠는 올림픽을 1번 밖에 우승 못 했잖아. 상대는 2번 우승했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동시에 46kg의 아들을 업고 산을 뛰어 오르고 턱걸이를 하는 등 치열한 훈련을 해 모두를 감탄케 했다.

또 정지현은 계체량 통과를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 시선을 끌었다. 정지현은 경기 준비를 하면서 날이 갈수록 살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선수 생활 19년 하면서 계체량 실수를 한 적이 없어 이번에도 꼭 지키고 싶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그리고 경기 직전 정지현은 63.5kg으로 오차 없이 정확한 계체량을 지켜냈다.

경기는 그레코로만형 레슬링으로 진행됐다. 허리 위 상반신만 공격 가능한 레슬링으로 2분 씩 총 3라운드로 진행됐다. 두 선수는 합의 아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룰에 맞춰 경기를 했다.

본격적인 경기에 들어가서 심권호는 51세라는 나이에도 센스 있게 정지현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보다 현역에 가까운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정지현은 먼저 2점을 따내면서 1라운드를 마쳤다. 심권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자 당황했다. 정지현 또한 "쥐가 오려고 한다"며 "회복이 확실히 예전보다 느리다. 생각한 거 보다 1라운드가 어려웠다. 심권호 선수가 버티는 힘이 좋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는 정지현의 공격이 몰아쳤다. 정지현은 순식간에 점수를 12점으로 올리면서 승기의 흐름을 가져갔다. 심권호는 녹슬지 않은 기술로 연속 앞목 감아 돌리기를 성공하는 등 4점으로 점수를 끌어올리면서 정지현을 따라갔다.

심권호는 체력적인 부담과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너무 시합을 하고 싶고 레슬링을 사랑하니까. 다른 건 다 웃으면서 져줄 수 있는데요. 레슬링은 지기 싫어요"라며 타고 난 레슬러의 마음을 이야기했다. 정지현 또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며 우상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3라운드는 끝내 정지현에게 승기가 돌아갔다. 최종 스코어는 9대 16이었다. 심권호는 최선을 다해 반격했지만 정지현의 기술은 매섭게 몰아쳤다. 경기 종료 후 두 사람을 매트 위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이후 정지현은 "마음이 안 좋네요"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 후배의 마음을 아는 듯 심권호는 "괜찮아. 지현이는 저를 이어서 좋은 레슬러가 됐고. 지현이와 함께 해서 속 시원하게 레슬링을 한 것 같다. 지현이가 아니었다면 이런 게임이 안 나왔을 거 같다. 지현이라 진심이 다 나왔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심권호는 "고맙다. 이런 경기를 마지막에 보여주고 싶었다. 레슬링이란 이런 것이다. 내가 말했지 않냐. 어떻게든 레슬링으로 즐겁게 해준다고. 레슬링 인생에서 오늘이 제일 즐거웠다"며 웃었다. (사진=MBN '국대는 국대다' 방송 캡처)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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