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우울해진 선생님들..10명 중 8명 "교단 떠나고 싶어요"
[앵커]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교육 현장에도 많은 변화를 줬는데요.
코로나로 업무가 급증하면서 스트레스가 늘어, 교단을 떠나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호소하는 선생님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등교와 휴업을 반복하며 온라인으로 소통했던 지난 2년.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고통스럽고, 선생님도 힘들었습니다.
유행 상황에 따라 방역 지침이 계속 바뀌면서 챙길 건 더 많아지고 격리된 학생들을 위해 낯선 기기들과 씨름하며 학기내내 온라인과 교실 수업을 병행해야 했습니다.
방역 지원 인력이 나왔지만, 일선 교사들의 부담이 줄기엔 역부족이었고, 수업과 관련 없는 일이 폭증하면서 학생 지도가 뒷전으로 밀리자, 교사로서 고민도 커졌습니다.
[유치원 선생님 : 명확하게 오지 않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되는지 그런 지침같은 게 전혀 없었어요. 교사가 결정을 해야 됐었고 또 지침도 계속 바뀌고 계획같은 것도 너무 임박해서 내려오니까 (계속 바꿔야 하고)….]
[초등학교 교사 : (방역) 인력 뽑고 그 사람들 출근부 관리, 일한 시간에 따라서 급여 계산, 그런 거 다 선생님들이 했어요. (자가 키트도) 일일이 포장해서 나눠주기도 하고.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하게 된 거죠. 코로나 상황을 맞이해서.]
실제, 코로나 이후 교사 대부분은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건강이 악화했고 10명 중 8명은 교단을 떠날 생각까지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건강 이상을 호소한 교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우울감을 호소했고 마스크 착용으로 목소리 전달이 힘들어지고 컴퓨터 사용 시간이 늘며 관련 질환도 늘었습니다.
[전희영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 일단은 선생님들이 병가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결 전담 교사 제도를 통해) 연가나 병가 시에 대체할 인력을 교육청에 구축해 놓은 곳도 있어요. 그런 것을 좀 제도화해서….]
다른 조사에서도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을 하고 싶다'는 답이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고, 교직이 행복하다는 교사는 한때 70%가 넘었지만, 올해는 셋 중 한 명에 그쳤습니다.
또 두 명 중 한 명은 교권이 보호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교사로서 자긍심이 떨어지며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까지 이어졌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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