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장관 돌출 발언, '육사 논산 유치'에 초쳤다
대전과 충남지역은 지난 한 주 육군사관학교 이전 문제로 어수선했습니다. 육사 이전 후보지가 충남 논산으로 말끔히 정리된 줄 알았는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어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이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대선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육사 이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입니다. 이 장관은 지난 4일 "육사 이전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현 위치에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육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육사 이전을 "정치적 도구"로 인식하고 있네요. 돌출 발언으로 보여집니다. 이는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후보들이 육사를 옮겨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육사를 옮겨야 하는지, 현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답해야 한다"고 말한데 대한 답변입니다.
이 장관의 발언을 보면 육사 이전이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가 이미 육사를 충남 논산으로 이전하겠다고 확정·발표했죠. 국방산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육사 논산 이전과 KTX 논산훈련소역 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국방부의 수장인 국방장관이 다른 목소리를 낸 겁니다.
◇이 장관 부정적 의견에 충남도 걱정 태산
육사 이전 문제는 지난 대선에서도 핫이슈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논산·계룡 국방산업클러스터를 약속했고,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상임고문은 육사 안동 유치를 선언했죠. 대선이 윤 대통령의 승리로 끝나면서 육사 이전 문제는 자연스럽게 논산 유치로 가닥이 잡혔어요.
그럼에도 국방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 공약과 배치되는 의견을 내놓은 겁니다. 일찌감치 육사 유치를 선언한 충남도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충남도 관계자는 "육사 이전을 위해 국방부와 접촉이 필요한데 장관이 반대 의견을 내놓았는데 직원들이 협의를 할지 의문이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방부 장관뿐만 아니라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도 육사 논산 이전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지역 정·관계가 나서서 육사 논산 이전 당위성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육사 출신 의원들을 설득하고 이전 당위성을 충분히 알린 뒤 국방부와 접촉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와 민주당 양승조 후보는 돌발 상황에 대해 난감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두 후보 모두 논산·계룡 국방클러스터 조성과 육사 이전을 공약으로 내놓은 상태입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종섭 장관 후보자의 개인 의견일 수도 있다. 후보는 공약 이행을 위해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양 후보 측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의 발언은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다. 주요 공약인 만큼, 사활을 걸고 정부를 설득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차원에서 다시 한번 교통정리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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