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CEO 현재 머무는 장소 적힌 경찰 내부보고서 유출

이가영 기자 2022. 5. 1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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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페이스북

폭락 사태가 벌어진 한국산 코인 ‘루나‧테라USD(UST)’ 발행업체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 가족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가운데 이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내부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권 대표 아내의 신변보호 내용이 담긴 내부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데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아프리카TV에서 코인 전문 방송을 하는 BJ A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쯤 권 대표가 사는 집에 찾아갔다. 그는 방송에서 “루나에 20억을 풀매수했다. 돈도 날리고 빨간 줄까지 긋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의 가족은 A씨가 집에 찾아온 이후 즉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는데, 이 내용을 담은 경찰 내부보고서가 유출된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신고 일시와 피해 사실은 물론 신고자의 구체적 주소가 적혀 있다. 권 대표의 신상 정보, 현재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부 직원이 보고서를 찍어 소셜미디어 등에 퍼트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유출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김건희 여사 내사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한 경찰관은 중징계인 강등 처분을 받았다.

한편 권 대표는 14일 폭락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며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내 발명품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며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없다. 나는 위기에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며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의 현재 가격은 0.0001달러로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3만5000달러(4500만원)를 잃었다” “내 평생의 저축을 모두 날렸다”는 항의 글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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