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지 않은데 2선발이라면..타이거즈 좌완 외인의 치명적 약점은 좌타자

2022. 5. 1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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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나쁘지는 않다. 승운도 안 따른 측면이 있다. 그러나 확실히 좌타자에겐 약하다.

KIA 외국인투수 션 놀린은 좀 애매하다. 14일 잠실 LG전서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7경기서 1승5패 평균자책점 3.86.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한 3경기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긴 했다. 분명히 타자들과 궁합이 안 맞는 날은 있었다.

하지만, 놀린의 투구내용이 압도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피안타율 0.293이다. 다리를 순간적으로 들거나, 팔 위치를 조정 할 수 있다. 2~3가지 이상의 폼을 실전서 구사할 수 있는 투수이긴 하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수 차례 한 가지의 폼으로 던지라고 주문했다.

투구밸런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간혹 특정구간에서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이 나온다. 투구폼과 밸런스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안타까운 건 좌타자다. 좌투수인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0.400이다. 우타자 상대로는 오히려 0.182로 좋다. 우타자 상대 바깥쪽으로 구사하는 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은 괜찮은데, 좌타자에겐 각 구종이 흔들린다.


하필 LG는 왼손 강타자가 즐비하다. 이날 놀린을 의식해 홍창기~박해민~김현수까지 1~3번을 왼손으로 깔았다. 4번 타순에 오른손 채은성이 들어선 뒤 다시 오지환과 문보경이 줄을 이었다. 놀린은 김현수를 3타수 무안타로 잘 막았으나 홍창기, 박해민, 오지환에겐 안타를 내줬다. 특히 홍창기에게 3회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적시타를 맞았다.

이밖에 우타자 이재원에게 투런포로 일격을 허용했다. 단, 이건 실투라고 보긴 어려웠고 이재원이 바깥쪽으로 잘 떨어진 체인지업을 기막히게 좌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결과적으로 이 한 방이 KIA가 초반에 끌려간 원인이 됐다.

올 시즌 타선 지원을 화끈하게 받지 못했지만, 이날은 6회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동점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오히려 패전을 면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나쁘지는 않지만, '103억원 대투수' 양현종을 보좌하는 2선발이라고 보기엔 살짝 무게감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KIA는 로니 윌리엄스가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복귀에 나선다. 2군 두 차례 등판을 거쳐 1군 복귀 시기를 잡는다. 선발진 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특성상 쉽게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낮다. 다만, 올해 KIA는 '윈나우'다. 장정석 단장이 가을야구를 위해 언제 어떤 식으로 드라이브를 걸지 알 수 없다.

[놀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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