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 중국 꺾고 12년 만에 세계단체선수권 우승

한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이 12년 만에 세계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컵을 차지했습니다.

대표팀은 오늘(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3대 2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이날 승리로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2010년 대회 우승 후 12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이 대회 결승에서만 8번째이자 6년 만에 다시 만난 중국을 상대로 일진일퇴의 팽팽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단식으로 치러진 1경기에서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천위페이와 3세트 접전 끝에 2대 1로 지면서 중국에 리드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2경기에 나선 복식 이소희-신승찬이 천칭천-자이판에 2대 1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3경기에서 김가은이 허빙자오에게 0대 2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은 4경기에 복식 김혜정-공희용을 내세워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혜정-공희용이 황둥핑-리원메이를 2대 0으로 완파하면서 극적으로 2-2 균형을 맞춘 대표팀은 마지막 5경기에 단식 심유진을 출전시켰습니다.

심유진은 왕즈이와 그야말로 혈전을 벌였습니다.

심유진이 7번의 듀스 접전 끝에 28대 26으로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를 18대 21로 내주면서 승부는 마지막 세트로 이어졌습니다.

3세트는 심유진의 독무대였습니다.

1·2세트 접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왕즈이는 심유진의 변칙 공격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결국, 심유진이 21대 8로 3세트를 따내며 한국이 이 대회에서 12차례 우승한 중국을 꺾고 12년 만에 왕좌에 올랐습니다.

한편, 함께 출전했던 남자 대표팀은 덴마크와의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2대 3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와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단체전으로, 각각 우버컵과 토마스컵으로 불립니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