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조차 힘들었는데..죽을 힘으로 뛰었다" 전진우 극장골, 수원을 벼랑 끝에서 구하다
[스포츠경향]
수원 삼성이 벼랑 끝 승부에서 성남FC를 힘겹게 밀어냈다.
수원은 14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2022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양팀은 0-0 접전으로 90분을 흘려보냈으나, 후반 추가시간 전진우가 극장골을 터트리며 수원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날 승점 3점을 획득한 수원은 승점 11점(3승2무6패)으로 10위로 올라섰고, 성남은 여전히 승점 5점(1승2무9패)으로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렀다.
수원은 류승우와 오현규, 전진우를 최전방에 내세운 4-3-3 포메이션을 꾸렸고, 성남은 구본철과 이종호를 투톱으로 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경기 초반에는 중원 싸움이 치열했으나 전반전이 진행될수록 수원이 공격 주도권을 가져가는 모양새였다. 전반 10분, 수원 이종호가 골문 앞으로 패스를 찔러줬으나 바로 오른쪽에 있었던 안진범을 보지 못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수원 전진우가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했으나 최후방까지 내려와 압박 수비하는 이진호에 막혀 슈팅에 실패했다.
전반 15분에는 오현규가 오른쪽에서 낮게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종호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성남 수비에 막혔다. 세컨드볼이 사리치를 거쳐 장호익이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이 역시 튕겨나왔다.
수원은 성남이 돌파하기 전 수비수들이 빠르게 골문 앞을 장악하고 골키퍼와 단단하게 후방을 막아냈다. 그러나 성남도 비장한 공격력으로 끊임없이 전방을 노렸다.
전반 18분, 성남 이재원이 공간을 열어내고 오른쪽에서 대기하던 이시형에게 패스를 러줬고, 안진범을 거쳐 골대 정면에서 이종호가 터닝슛으로 마무리했으나 수원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수원은 코너킥과 프리킥 기회를 전반부터 독점하며 성남을 압박했다. 전반 35분 프리킥 기회를 얻어낸 사리치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정승원의 헤더로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을 향했으나 김영광이 높게 뛰며 공을 골대 위쪽으로 쳐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성남은 후반 전방 압박을 몰아치며 공격 흐름을 가져오려 분투했다. 후반 2분, 이종호에게 넘겨받은 패스를 이재원이 골대 정면에서 슈팅했으나 골대 위로 공이 떴다.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돌파한 이종호가 최후방까지 내려와 막아선 불투이스를 제끼고 슈팅했으나 양현모가 손끝으로 공을 쳐냈다.
후반 20분, 사리치가 중원에서 올라와 왼쪽에서 대기하던 이기제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기제의 패스를 받은 류승우가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했으나 위쪽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후반 36분, 이번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전진우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심하게 쥐가 나 다리 근육을 제대로 쓰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수원은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한 상태였고, 전진우는 사혈침을 맞아 가며 버텼다. 근육 경련이 심해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그렇게 0-0으로 90분이 끝나고, 후반 4분의 추가시간이 이어진 상황. 전진우가 기적적인 극장골을 터트렸다. 강현묵의 크로스를 받은 전진우의 오른발 슈팅이 성남의 골망을 갈랐다. 사력을 다한 전진우의 투혼이 빚어낸 결승골이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전진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종아리, 허벅지, 내전근까지 다 쥐가 나서 한발짝 걸을 때마다 근육이 팍팍 올라왔다. 그렇지만 우리 팀 형들과 팬분들 응원 덕분에 마지막까지 한발 더 뛸 수 있는 힘이 나왔다. 오랜시간 부상으로 너무 힘들었고, 한 경기 한 경기가 간절했다. 오늘 경기로 절대 만족하고 싶지 않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수원|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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