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돋보기] 악필 교정하고 마음도 다스리고 '손글씨 열풍'

2022. 5. 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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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요즘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좀처럼 손글씨 쓸 일이 없으시죠. 이런 디지털 시대에도 예쁜 손글씨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세상돋보기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써내려갑니다.

지난해 한 손글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성지영 씨입니다.

자신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긴 글씨체가 폰트로 제작되는 영광도 안았습니다.

▶ 인터뷰 : 성지영 / 교보손글씨대회 수상자 - "느린 저의 성향으로 잘할 수 있는 게 손글씨였던 거 같고, 천천히 쓴 반듯하고 정갈한 글씨라는 특징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지영 씨처럼 예쁜 글씨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악필이 고민이었던 김현섭 씨는 매일 매일 니체의 명언을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50일을 꾸준히 연습한 결과 글씨체도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 인터뷰 : 김현섭 / 악필 교정 경험자 - "손편지 쓸 때 글씨가 워낙 안 좋으니까…. (악필 교정 후) 제일 처음 들었던 생각이 왜 진작에 학창시절 때 이걸 못 했을까…."

손글씨는 마음 다스리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책 속의 좋은 글귀를 베껴 쓰다 보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연숙 / 캘리그라피 수강생 - "글씨 쓰는 솜씨도 좀 나아지고 생각하는 것도 조금 넓어지고 아무래도 책을 조금 더 많이 보려고 노력을 하니까…."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글씨 쓸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손글씨는 더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유현덕 / 한국캘리그라피협회장 - "자판으로 문장을 치면 내가 수정할 수 있는 게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거죠. 그런데 손으로 쓰게 되면 이걸 표현하는 동안에 머릿속에서 아마 10번은 더 생각을 하고…."

최근 시인들 가운데 자신의 글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육필로 시집을 펴내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손글씨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상돋보기였습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박성훈 화면제공 : 유튜브 액팅서비·이무리 폰트 : 교보손글씨2021성지영

#MBN #세상돋보기 #손글씨 #정설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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