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그라운드, 유한준이 폭풍눈물 쏟은 이유[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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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먹먹해진다."
공식 은퇴를 발표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평생을 바쳤던 그라운드를 떠나려니 울컥하는 유한준이다.
그는 "은퇴를 발표하고 6개월이 지난 상태라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은퇴식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일주일 전 사전 인터뷰에서도 엄청 눈물이 나더라. 아쉬움의 눈물보단 후련함과 기쁨의 눈물이었던 것 같다. 오늘도 감정이 복받쳐 오를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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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은퇴식)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먹먹해진다.”
공식 은퇴를 발표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평생을 바쳤던 그라운드를 떠나려니 울컥하는 유한준이다. 끝까지 담담해지려 했지만 은퇴식을 앞두고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선 폭풍눈물을 쏟았다.
유한준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자신의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선수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은퇴를 발표하고 6개월이 지난 상태라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은퇴식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일주일 전 사전 인터뷰에서도 엄청 눈물이 나더라. 아쉬움의 눈물보단 후련함과 기쁨의 눈물이었던 것 같다. 오늘도 감정이 복받쳐 오를 것 같다”고 고백했다.
유한준은 지난해 11월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후 18년 동안 1650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02 151홈런 883타점 717득점을 기록했다. 유한준은 현대와 넥센을 거쳐 2015년 KT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고 ‘KT맨’으로 6시즌을 보냈다. 특히 지난해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KT에서 베테랑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었고 선수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래서였을까. 유한준을 떠나보내는 KT 선수들은 “정말 배울 점이 많고 존경하는 선배”라며 한목소리로 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현역으로 더 뛸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 유한준은 “은퇴를 결정한 데 후회 없고, 미련도 없다. 사실 딱 한번 그라운드에 다시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었다”며 “(박)병호가 8회 역전홈런을 쳤을 때였는데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저기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후회 없이 은퇴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소중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시기 등을 떠올리며 현역시절을 되돌아봤다. 유한준은 “나는 그동안 KBO를 거쳐 간 훌륭한 선배님들 보다 좋은 기록으로 은퇴한다고 말할 수 없다. 명백한 사실이다”며 “그래도 소중했던 순간, 자부심이 드는 것은 내 은퇴 경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였다는 것이다. 이는 평생 나의 훈장과도 같은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가장 힘들었던 고비에 대해선 “부상이 있을 때 힘들었다. 외야수로 허벅지 인대 접합 수술을 했었는데 이후 슬럼프 때문에 주전 자리가 위태해졌고 힘든 시간이었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힘든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유한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마저도 소중하다”고 소회했다.
끝으로 자신에게 힘이 돼준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더욱이 살갑지 않은 성격 탓에 표현이 서툴렀지만 부모님을 향한 존경의 마음도 담았다. 유한준은 “운동선수의 가족들은 정말 힘든 게 사실이다. 특히 부모님은 제게 모든 것을 헌신해주셨다”며 “살갑지 않은 아들이지만 정말 부모님의 뒷모습만 보고 따라갔더니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존경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늘 힘이 돼준 아내와 두 딸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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