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후반 승부수' 예고한 이병근 감독, "후반에 결정 내겠다"
(베스트 일레븐=수원)
수원 삼성이 성남 FC를 상대로 후반 승부수를 예고했다. 전반 벤치에 앉혀둔 다음, 후반전에 모든 힘을 쏟아 부어 원하는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이병근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은 14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 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최근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승리한 수원은 성남을 상대로 홈 2연승에 도전한다.
성남전을 앞두고 이병근 감독은 "저번 경기에서 우리가 패하고 일주일 만에 경기를 한다. 그것도 우리 바로 아래에 있는 성남이기 때문에 회복에 이틀을 할애했다. 또 스리백에 대해 우리가 대처하는 게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서 우리도 스리백으로 가야하는 지 말아야 하는 지 생각을 많이 했다. 성남도 스리백을 쓰는데 지난 경기 포백으로 나왔고 오늘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상대로 스리백으로 나오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했다. 대구전에 졌지만, 우리가 좋은 경험을 했던 경기인 것 같다"라며 지난 대구 FC전을 마치고 난 이후 과정을 되돌아봤다.
이어 이 감독은 "다시 회복해서 홈경기 어떻게 해서든 이겨서 홈에서 연승을 가고 싶은 생각이다. 조금 더 공격적인 모습을 홈 팬들에게 보여주고, 득점을 해서 이기는 것밖에 없다고 본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잘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나가서 홈 2연승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수원에 부임했다. 아직 부임 후 1개월이 채 되지 않은 그는 수원 코치 시절과 현재 감독을 지내는 상황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그 전에 없던 선수들이 있다. 달라진 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가 안 좋기 떄문에 순위가 낮은 순위에 있다 보니 선수들 자신감이나 그런 게 떨어져 있다. 오자마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운동장에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체력적으로도, 아마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가야 하는데 자꾸 멈추고 생각의 속도도 느려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따.
아울러 선수들의 체력 문제에 대해서 "예전에 코치로 있을 때에는 12km 뛰는 선수들이 대여섯 명 됐다면, 데이터에서도 나오듯 지금은 상대보다 뛰지 못하는 게 보인다. 좋은 기술을 갖추고 있더라도 상대보다 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것을 바꾸는 데 있어 선수들이 힘들 거라고 생각은 한다. 자신감과 체력이 좋아지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공격적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나 싶다.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고, 선수들도 바뀌려고,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원인을 짚었다.
성남전에서는 전진우가 선발로 출장한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첫 선발로 기회를 얻는 셈이다. 이 감독은 "진우가 내가 들어오고 나서 첫 경기를 FA컵 김천 상무전 뛰고 한 경기 쉬고 이번 경기에 나온다. 처음에 왔을 때, 굉장히 그동안 경기를 못 뛰고 있던 상황이라 힘들어하던 친구다. 김천전이나 연습 경기도 뛰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발로 기용했다. 오늘 들어가서 진우가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운동장에서 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팀이 스피디한 선수, 드리블러가 없기 때문에 아마 그런 쪽에서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후반에는 기훈이가 그 자리에 들어가서 활용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진우가 주어진 시간 내에서는 이야기했던 부분을 운동장에서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은 침체되어 있지만 앞으로 진우가 자신감이나 체력적으로 이겨낸다면 수원의 좋은 한 자리를 차지하고 팀도 힘을 받을 수 있지 않나 한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로닝을 벤치에 앉혀 둔 것은 이 감독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그는 "고민이 솔직히 많다. 스트라이커에서 득점이 나와야만 제2, 제3의 선수들이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 포워드에서 득점이 없다 보니 선수들 스스로도 조금씩 자신감을 잃어 간다. 그로닝도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보이더라.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전반전에는 힘이 있는 선수들끼리 만난다면 플레이가 안 나온다고 본다. 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했다. 오현규가 선발로 나가고 그로닝을 후반에 준비하고 있다. 상대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투입한다면 아무래도 전반보다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로 인해 득점이나 포인트가 나오면 조금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전반에 힘을 아껴둔 다음 상대가 힘들어질 때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기제를 교체 명단에 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이 감독은 "측면에는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 이번 경기 끝나고 3일 후에 김천전이 있다. 선수들에 체력적으로 회복하는 데 있어 문제가 됐던 것 같다. 어느 팀보다도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경기에서 느꼈고,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점을 더 생각하며 준비했다. 기제는 전반에 나가는 것보다는 후반에 나가서 (염)기훈이와 기제가 나가서 왼쪽 공격 루트를 뚫어서 크로스라든지 상대 조직을 무너트리는 데에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선발보다 후반에 투입해서 결정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후반 투입을 예고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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