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치료에 버드나무 잎..전문가 "사망자 10만 가능성"

이가영 기자 2022. 5. 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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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국가방역체계를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북한에서 코로나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12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최중대 비상사건”이라며 최대비상 방역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지만 코로나 확산세는 커지고 있다. 13일 하루에만 코로나 유증상자로 볼 수 있는 유열자(발열 환자)가 17만여 명이 새로 발생했고 사망자가 27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악성전염병을 최단기간 내에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부실한 의료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노동신문은 발열환자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금은화와 버드나무 잎 달여 먹기를 거론했다. 의약품 부족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김정은 역시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달라”며 자신의 상비약까지 내놓았다.

노동신문이 그나마 항바이러스 치료제라며 ‘인터페론 α-2b’ 주사약을 언급했지만 전문가는 “이 약은 코로나 초기에 사용하긴 했지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등이 없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코로나 사망자는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3일 CBS 라디오를 통해 “아마 4월 중순부터 유행이 시작된 것 같고, 초기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상황이 커진 다음에나 확인된 것 같다”며 “유행 규모가 너무 커져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유행 상황에서 적어도 10만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확진자 규모는 100만명 이상, 몇백만 명까지도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확진자 규모와 비교하면 사망자가 훨씬 많이 나올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아예 하지 않은 곳이기에 사망률이 낮아도 2~3%, 의료체계도 갖춰진 게 없으니까 높게는 1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또 “중국을 통해 물자가 일부 들어가긴 했겠지만 중국도 지금 봉쇄하고 난리 난 상황이라 물자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의료진이 써야 하는 개인 보호구나 마스크도 없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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