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독식' 끝나나" 1억명 짜리 '왕'이 온다

2022. 5.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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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독주를 막기 위한 한국,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간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파라마운트+가 티빙과 손잡은데 이어, HBO맥스가 웨이브와 협력해 연내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는 한국 시장 진출 리스크를 줄이고, 토종 OTT는 넷플릭스에 맞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BO맥스'는 '웨이브'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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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우리가 지난해 자신의 SNS에 'HBO맥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될 '멘탈리스트'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HBO맥스는 국내 OTT '웨이브'와 손잡고 연내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 언제까지 넷플릭스 ‘봉’일까? 한국-미국 OTT ‘연합’ 우르르”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기 위한 한국,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간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파라마운트+가 티빙과 손잡은데 이어, HBO맥스가 웨이브와 협력해 연내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는 한국 시장 진출 리스크를 줄이고, 토종 OTT는 넷플릭스에 맞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막강한 구독자 수를 무기로 요금 인상 등 뻔뻔한 행보를 이어왔던 넷플릭스에게도 위협이 될 전망이다.

‘HBO맥스’는 미국 미디어 그룹 ‘워너미디어’가 2020년 5월 선보인 OTT 서비스다. 워너미디어는 ‘왕좌의게임’,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등 DC 코믹스의 수퍼히어로물 시리즈 등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자랑한다. 최근 디스커버리와 합병하면서, ‘디스커버리플러스(+)’와 통합OTT를 내놓을 예정이다. 1분기 HBO맥스와 케이블 채널 HBO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7680만명으로, 디스커버리+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2200만명으로 1억명에 달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BO맥스’는 ‘웨이브’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HBO와 웨이브는 지난해 7월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를 연장하면서 HBO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공급하는 방향이다. 웨이브는 구체적인 서비스 방식이나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콘텐츠 선별·정비를 거쳐 늦어도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123rf]

당초 HBO맥스는 넷플릭스처럼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9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멘탈리스트' 촬영을 마쳤고, 한국에서 근무할 인력 채용 절차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론칭한 애플TV+는 물론 글로벌 2위 OTT 디즈니+까지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토종 OTT와의 협업 통한 ‘우회 진출’로 방향을 바꿨다.

웨이브는 토종 OTT 중에서는 1위, 넷플릭스를 포함한 국내 전체 OTT 중에서는 2위다. 데이터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 앱(애플리케이션)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430만명(4월 기준). 그 뒤를 티빙(380만명), 쿠팡플레이(302만명), 디즈니+(153만명), 왓챠(112만명) 등이 잇는다. 특히 웨이브는 HBO, NBC 유니버설 등 미국 미디어 기업의 콘텐츠를 다수 공급해 ‘미드(미국 드라마) 맛집’으로 불린다. 웨이브는 출범 이후 총 400여개 타이틀, 3000여편 이상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토종 OTT와 손을 잡고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는 곳이 또 있다. 바이아컴CBS의 ‘파라마운트 플러스(+)’ 또한 ‘티빙’과 협업해 6월 출시한다. CJ ENM의 OTT 티빙 내에 ‘파라마운트+ 독점 브랜드관’을 개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이 한국 진출로 표현한 만큼 단순 콘텐츠 수급 이상의 협력이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파라마운트글로벌과 CJ ENM이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의 결과물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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