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의료체계 부실한 北..'봉쇄식 방역' 가능할까?
[앵커]
북한이 직접 '건국이래 대동란'이라고 언급한 코로나 상황이, 실제는 발표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북한은 중국식 '봉쇄 방역'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진단체계마저 갖춰지지 않아 이 같은 방식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 대신 열이 나는 사람, 즉 '유열자'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제대로 된 검사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조선중앙TV(어제)>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ㆍ확대되어 짧은 기간에 35만여 명의 유열자가 나왔으며…"
때문에 확진자도, 사망자도 북한의 발표보다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무엇보다 주민 영양 상태가 부실하고, 행정ㆍ의료체계도 갖춰지지 않아 치명률이 굉장히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 "행정체계가 아주 미비하다 보니까, 북한이 (발표한) 확진자 숫자라든지 사망자 숫자가 실제보다는 상당히 적은 것으로 보여지고…북한의 열악한 방역 체계로 볼 때 상당부분 자체적으로 해결은 어렵지 않을까 이렇게 분석 전망합니다."
북한이 배우겠다고 한 중국식 방역이 가능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이동 통제 후 전수조사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검사 역량부터 부족할 것이라는 겁니다.
<문진수 /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장> "(PCR 검사) 장비가 아주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 전국적인 (유행) 상황을 커버할 정도의 PCR 검사 망이 구축되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닐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이 '통제불능' 상황은 아니라며 자력대응을 시사한 만큼, 당분간 국제사회 지원보다는 봉쇄식 방역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북한코로나 #유열자 #치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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