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다" 먹고 바르면 피부·건강에 좋은 '이것' 실화야?

2022. 5. 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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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과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렇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북 포항지역에서 점토 함량이 높고 비교적 잘 부서지는 특성 때문에 일명 '떡돌'이라고 불리는 점토광물이다.

경북 포항일대에는 제올라이트, 벤토나이트 등 점토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돼있다.

점토광물은 독특한 물리적 특성으로 그 자체로 사용하거나 다른 물질과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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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보령 갯벌의 진흙으로 만든 머드처럼 먹고 바르면 피부와 건강이 좋아지는 돌이 있다고?”

다소 과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렇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북 포항지역에서 점토 함량이 높고 비교적 잘 부서지는 특성 때문에 일명 ‘떡돌’이라고 불리는 점토광물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점토광물’을 활용해 화장품, 의약품, 식품첨가물 등에 적용하려는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표적 위장보호제 주요성분이 이 점토광물로 만들어졌다.

점토는 작은 크기의 암석 광물의 파편을 말하는데 점토광물은 점토가 모여 단단하게 굳어진 물질이다. 점토광물은 약 2000만년 전 화산폭발 시 발생한 화산재가 물과 반응하면서 만들어졌다. 경북 포항일대에는 제올라이트, 벤토나이트 등 점토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돼있다.

벤토나이트 점토광물.[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점토광물은 독특한 물리적 특성으로 그 자체로 사용하거나 다른 물질과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점토광물에 약물 유기물과 같은 물질을 주입하면 분말, 크림, 현탁액과 같은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경북 포항일대에는 제올라이트, 벤토나이트 등 점토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돼있다.

하지만 국내 점토광물 품질은 매우 우수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에서 생산한 점토광물 활용은 전무한 상태다. 특히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한 기준에 맞게 점토광물을 정제‧생산할 수 있는 연구시설이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항에 점토광물을 활용해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로 만들 수 있는 연구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점토광물의 성분을 확인하고 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이 연구생산시설은 연간 200톤 규모의 화장품 원료와 10톤 규모의 의약품 원료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질자원연구원 서성만 박사 연구진은 벤토나이트를 원료로 활용해 마스크팩, 클렌징폼, 샴푸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연구진은 간암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점토광물인 벤토나이트 기반 신약후보 물질 개발에도 성공했다. 기존 간암 표적항암제가 용해도가 낮아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칼슘을 다량 함유한 국내 벤토나이트가 의약품 원료로 적합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청정가공공정, 품질분석, 활용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다. 실제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이 물질의 체재 흡수율이 기존 제품 대비 20배 이상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1호 연구소기업 바이오파머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의약품 원료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점토광물로 만든 화장품과 의약품이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식약처의 까다로운 품질규격 인증 과정 넘어야만 한다.

서성만 박사는 “중금속 함량을 현재보다 수십분의 1 이하로 낮추는 연구에도 착수한 상태”라면서 “늦어도 3년 이내 점토광물을 소재로 한 혁신의약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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