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북한 코로나19 사망자 10만명 넘을 수도"
[경향신문]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13일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북한의) 이번 유행 상황에서 적어도 1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확진자 규모는 100만명 이상, 몇 백만명까지 될 수 있다는 예측 자료들이 (외국에서) 발표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북한이 백신접종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나라 사망률이 0.1%라고 하는데 북한은 백신 접종을 아예 안 했고 의료체계가 갖춰진 게 없어서 사망률이 적어도 2~3%, 높게는 1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북 코로나19 지원 필요성과 관련해선 “(코로나19와 관련) 어떤 것이든 다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치료 관련 영역에서는 산소 공급부터 시작해 치료 약재, 의료진 개인 보호구, 모듈형 병실 등 대거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행 자체가 차단이 돼야 확진자 규모를 줄일 수 있기에 마스크부터 시작해서 개인위생과 방역을 위한 물자들도 같이 공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스크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중국을 통해 물자가 일부 들어가긴 했겠지만, 중국도 지금 봉쇄하고 난리 난 상황이라 물자 공급이 충분치 않다”며 “의료진이 써야 하는 개인 보호구나 마스크도 없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감염되기 시작하면 의료 전체가 붕괴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 보호책도 매우 중요하다”며 “(북한) 의료진한테는 KF94나 N95를 보낸다면 일반 국민한테는 덴탈이나 KF-AD라는 비말 차단 마스크를 대량으로 보내줘야 유행도 막고 의료진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선 “유행 규모가 너무 커진 상황에서 봉쇄를 해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최소 2~3주, 한 달 이상 걸리기에 그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하루 동안 17만4400여명의 발열 환자(유열자),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두고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며 “당과 인민의 일심단결”에 기초해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달라”며 자신의 상비약품도 내놓았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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