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난민 도와야죠"..팔걷고 나선 폴란드 한상, 남종석 [인사이드아웃]

정승환 2022. 5.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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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석 폴란드한인연합회 회장
우르라 난민에 마스크 등 지원
고려인 출신들에 숙소도 제공
남 회장, 2003년 폴란드서 사업
바르샤바서 무역회사 '칸' 운영
남종석 폴란드한인연합회 회장
[인사이드아웃] 지난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 나라를 떠나고 있다.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상(韓商)들도 난민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13일 남종석 폴란드한인연합회 회장은 "전쟁 이후 난민들이 폴란드로 밀려들고 있다"며 "한인연합회도 숙박과 의료기구 등 난민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한인연합회는 난민보호소에 마스크 2000장과 코로나19 진단키트 1000개를 지원했다. 난민 1만5000명이 있는 폴란드 PTAK엑스포 난민보호소에는 5000즈워티(약 150만원)어치 물품을 지원했다.

음악을 통한 난민 위로 활동도 펼치고 있다. 폴란드한인연합회는 폴란드 소비에니야 호텔에 체류 중인 난민을 위한 위로 공연을 개최했다. 이곳에서 4000즈워티(120만원) 규모 긴급구호품 지원도 했다.

우크라이나 난민 중 특히 고려인 출신 난민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남 회장은 폴란드 NGO와 협력해 35가족(150여 명)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한국 비자를 신청하러 오는 고려인 동포들에게 무료 식권을 배포해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지원은 주폴란드 한국대사관과 협조해 진행되고 있다.

남종석 폴란드한인연합회 회장이 고려인 동포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고려대 의료진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무료 진료를 할 수 있었던 데도 남 회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남 회장은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84학번이다.

남 회장은 "전쟁 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숙소와 생필품"이라며 "취업이나 아동보육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고 전했다.

남 회장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마련 캠페인에도 앞장서고 있다. 모금 방법은 'Peace'(평화)가 찍힌 티셔츠 제작·판매다. 현재까지 폴란드 800장, 유럽 100장, 한국에서 1100장 넘게 판매했다. 지난 3월 말 경기 화성시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세계대표자대회에서는 티셔츠 200장가량을 팔았다. 남 회장은 이 기간 월드옥타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월드옥타 부회장을 역임했다.

월드옥타 외에도 강승구 케이원 회장, 고려대 교우회, 유엔한반도평화번영재단 등이 티셔츠를 통한 모금 활동에 참여했다.

남 회장은 "폴란드한인회 활동을 후원해주는 단체들이 있어 힘이 된다"며 "스페인 카탈루냐한인회와 독일총연합회, 유럽총한인연합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원불교 세계봉공재단 등이 폴란드 한인회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폴란드 한상이다. (주)선경(현 SK네트웍스)에서 근무하던 1997년 폴란드 지사로 발령이 나면서 폴란드와 인연을 맺었다. 2003년에는 무역회사 '칸'을 설립했다.

남 회장은 "칭기즈칸이 현지화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몽골 제국을 건설한 것처럼 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제44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폴란드에는 한인 5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인회는 바르샤바, 브로츠와프, 카토비체, 크라코프 등 4곳에 있으며 폴란드한인연합회는 2020년 1월 발족했다. 남 회장은 연합회 초대 회장이다.

폴란드한인연합회는 지난해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최우수한인회로 선정됐다.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진단키트 배포와 백신 접종 주선 활동 등을 해왔다.

남 회장은 폴란드의 지정학적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길목이고, 이번 전쟁 기간에 30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했다"며 "한국은 폴란드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하며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란드 한인회는 양국 간 경제와 문화 교류 등을 확대해 미래 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승환 재계·ESG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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