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리히터 박서보..이번 주말 부산은 '아트 도시' [아트마켓 사용설명서]
부산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아트부산은 부산 수영구 벡스코에서 지난 12일 V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해 15일까지 이어진다. 한국에 처음 진출한 해외 갤러리 20여 곳을 포함한 134개 갤러리(국내 102개, 해외 32개)가 참여해 미술 작품 약 5000점을 전시한다.
국제갤러리와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학고재, PKM 등 국내 대표 갤러리들은 가장 큰 부스(160㎡)로 방문객을 맞았다. 부스 규모가 곧 갤러리의 영향력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독일 베를린 기반의 페레스프로젝트와 홍콩의 탕컨템퍼러리아트, 오페라 갤러리, 화이트스톤 갤러리 등을 비롯해 올해 서울에 분점을 낼 예정인 미국 뉴욕의 투팜스도 참여했다.
앞서 지난해 아트부산은 35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판매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는 해외 명작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보다 거래 규모가 더 큰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아트부산이 열리기 전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은 출품 예정으로 알려졌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퍼플 레인지'(1966)와 데이비드 호크니의 'VN(Very New)'(2018)이었다. 퍼플 레인지는 575만달러(약 70억원), 기존 호크니 화풍과는 차이가 나는 VN은 550만달러(약 65억원)를 호가하는 고가의 작품들이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갤러리 사정상 출품을 하지 않게 되면서 피카소 작품이 국빈급 대접을 대신 받게 됐다.
호크니, 장 푸르베, 백남준, 오스틴 리, 강이연 등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가들이 참여하는 14개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호크니의 작품 '전람회의 그림(Pictures at an Exhibition)'(2018)은 높이 2.7m에 길이가 8m에 달하는 대작으로, 사람들이 의자에 걸터앉아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냈다.
참여 화랑 수는 12개로 적지만 국내외 유명 갤러리들이 대표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내놔 상당히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 갤러리인 해치아트 프로젝트, 중국 베이징과 홍콩 등에 지점을 갖고 있는 글로벌 갤러리인 탕컨템퍼러리아트, 한옥 호텔 40년 경력으로 내공을 쌓은 락고재가 참여했다.
두손갤러리의 심문섭, 갤러리 아트링크의 백남준, 인터아트채널의 전광영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단색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박서보의 작품과 이탈리아 리빙 브랜드 알레시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와인오프너를 비롯해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의 작품과 덴마크의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협업 작품은 이번 아트페어를 통해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아트부산을 찾은 방문객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들도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 시리즈의 네 번째 주인공인 이형구 개인전이다. '몸'을 주제로 지난 20년간 다채로운 작품을 펼쳐온 작가의 작품 약 100점이 전시된다. 15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출신 세계적 작가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은 부산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진행 중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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