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거부·중퇴 99세 할머니, 85년만에 '눈물의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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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아침 햇빛 밝은 참나라에 어두운 온누리를 깨우치려고···."
수피아여중·고는 이날 '수피아 홈커밍 데이'행사에 일제강점기던 1937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을 중퇴하게 된 김 할머니를 초대해 정성스레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학교 측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은사를 초대하는 홈커밍 데이에 논의 끝에 김 할머니를 초대했고, 실로 85년 만의 졸업식과 멋드러진 공연에 행사장은 감동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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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광주 수피아여중·고 홈커밍 데이 행사 명예졸업장 수여
"오랜만에 모교 교정 찾아 졸업장 받을 수 있게 돼 감사"
독학으로 읽힌 피아노로 '어메이징 그레이스' 감동 물결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돌아오는 아침 햇빛 밝은 참나라에 어두운 온누리를 깨우치려고···."
14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수피아여자고등학교 지하 강당. 85년 만에 정든 모교를 찾은 김덕화(99) 할머니가 수피아 교가를 나지막이 불렀다.
수피아여중·고는 이날 '수피아 홈커밍 데이'행사에 일제강점기던 1937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을 중퇴하게 된 김 할머니를 초대해 정성스레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받아든 김 할머니는 감정이 복받치는 듯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문과 한글로 씌여진 졸업장을 믿기지 않는 듯 보고 또 보며 감격해 했다.
감정을 추스린 김 할머니는 이내 수 십 명의 후배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독학으로 익힌 '어메이징 그레이스'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띄엄띄엄 이어지는 선율엔 80여 년, 기나 긴 세월 동안 학교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제국주의 아래 수피아여학교에 다니던 중 신사참배를 거부했다. 이어 학교도 자진 폐교하면서 제때 졸업을 하지 못했다. 이후 복학을 하지 못한 채 광주를 떠나 수도권에서 생활했다.
김 할머니는 환갑에 고희까지 넘긴 71세의 나이에 독학으로 피아노를 익혔다. 종종 교가를 부르며 학교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어 피아노는 김 할머니에게 늘 고마운 존재가 됐다.
학교 측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은사를 초대하는 홈커밍 데이에 논의 끝에 김 할머니를 초대했고, 실로 85년 만의 졸업식과 멋드러진 공연에 행사장은 감동으로 물들었다.
김 할머니는 "(중학교 1학년 시절) 신사참배를 거부하자 교실 문을 잠궈버리고, 박해도 많이 받았었다"며 "이후 학교를 잠시 다니기도 했지만, 수피아여학교를 못 잊어 그저 집에서도 교가를 부르며 그리움을 달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오랜만에 학교를 찾아 생각지도 못한 졸업장까지 받을 수 있게 돼 너무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기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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