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세대' 브랜드, '힙'하게 돌아왔네
[스포츠경향]
199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열풍이 다시 확산하면서 시즌 스타일을 선도하는 패션업계에도 당시 유행했던 아이템이나 먹거리가 십수 년 만에 재출시되고 있다. 이른바 ‘세기말 패션’이나 ‘Y2K룩’의 화려한 귀환이다. 여기에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는 ‘복고’ 브랜드들의 컴백을 재촉하고 있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챔피온, ‘리(LEE)’ 등 잊혀졌던 1990년대 추억의 브랜드들의 매출이 조금씩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10·20대 소비자들이 이들 브랜드들 특유의 ‘힙’한 스타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특히 ‘리(LEE)’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1980년대에 전문 데님브랜드로 국내에 첫 선을 보였던 이 브랜드는 리바이스와 함께 데님의 유행을 이끌며 인기를 끌었지만 2000년대 초반 판매 부진으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16년 만에 국내에 재출시되자마자 무신사 판매 랭킹 10위 안에 들어가는가 하면 최근에는 홍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90년대를 접하지 못 한 10·20대 소비자층이 이 시기 유행하던 복고 브랜드들을 오히려 ‘새로운’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지난 달 “기성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로, Z세대에게는 새롭고 트렌디한 스타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폴로 랄프로렌 역시 Y2K 붐을 타고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랄프로렌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 대폭 올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롯데백화점 폴로 매출의 절반은 30대 이하 소비자에서 나왔다.
프로스펙스도 1990년대 유행했던 오리지널 라인 레트로 러닝화 ‘트리거런’과 ‘로드스타’를 최근 다시 내놨다. 이 밖에도 보이 런던, 트루 릴리전 등도 최근 들어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가 됐다.
대형 패션그룹들도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LF 헤지스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데일리 룩’으로 각광받았던 케이블 니트를 최근 새롭게 출시했다. LF는 이와 함께 과거 ‘국민 인형’으로 불리우던 인형 브랜드 미미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오롱FnC도 럭키슈에뜨, 코오롱스포츠 등을 통해 90년대 유행했던 디자인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삼성물산은 빈폴을 앞장세웠다. 타깃 소비자층을 20·30세대로 설정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에 ‘가성비’를 갖춘 라인인 ‘그린 빈폴’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 겨울신발’로 불렸던 어그부츠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신세계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어그의 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했다. 구두 브랜드 ‘에스콰이아’도 최근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 수준으로 올라서며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소비 트랜드와 맞물려 복고 브랜드의 부활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이 혼재하는 현대의 시장 상황을 간과한 채 단순히 옛 감성을 기반으로 한 올드 스타일만을 고수한다면 모 처럼 찾아 온 이 같은 기회는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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