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조각 된 테라·루나.."먹튀" 논란에 CEO가 남긴 말은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2022. 5. 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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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산 코인 테라USD(UST)와 루나 폭락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UST와 루나 폭락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사흘 만에 공개 입장을 낸 권 CEO는 이날 사과 표명과 함께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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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CEO, 실패 인정하며 "이익 보지 않았다"

(시사저널=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 야후파이낸스 캡처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산 코인 테라USD(UST)와 루나 폭락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권 CEO는 '먹튀' 의혹을 부인하며 정상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패닉 상태에 빠진 투자자들의 원성은 잦아들지 않는 양상이다.  

권 CEO는 13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내 발명품(루나·UST)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말했다.

그는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 확실하다"고 스테이블 코인 UST의 실패를 인정했다.

코인 폭락 조짐을 보이자 권 CEO 등 관계자들이 일부를 청산했을 것이란 지적에 대해선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없다"며 "나는 (폭락 사태) 위기에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지켜야 할 것은 테라 블록체인 공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이라며 "우리 커뮤니티가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시 일어설 방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루나·UST 폭락 사태와 권도형 대표 합성 이미지 ⓒ 트위터 캡처

UST와 루나 폭락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사흘 만에 공개 입장을 낸 권 CEO는 이날 사과 표명과 함께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10억 개 신규 토큰을 루나와 UST 보유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소유권을 재구성해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회원들에게 동의 여부를 물었다.

그러나 이미 막대한 돈을 잃은 투자자들은 그의 제안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막대한 손해 규모를 공유하며 "평생 모은 돈을 다 날렸다", "3억원이 하루아침에 0원이 됐다" 등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권 CEO의 정상화 계획에 대해서도 "쓰레기 같은 아이디어" 등 혹평이 이어진다. 

권 CEO는 테라폼랩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와 한국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그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권 CEO의 배우자는 최근까지 한국에 머물렀고, 주소지가 노출되고 투자자들이 직접 찾아오는 일이 발생하자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안긴 루나와 UST 폭락 여파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의 현재 가격은 0.0001달러로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 가격은 최근 24시간 동안 80% 넘게 추락한 12센트다. 

국내외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는 루나와 UST 거래 중단과 상장 폐지 조치에 속속 돌입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권 대표의 제안이 테라 블록체인을 살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투자자들의 신뢰 상실과 신규 코인 분배 방식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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