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빚은 왜 안 갚나"..'자금난' 中 부동산, 외국 투자자 노골적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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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빠진 중국 3위 부동산 개발사 수낙차이나(Sunac China Holdings 融创中国 룽촹중궈)가 달러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낸 직후, 중국 위안화 채권 원금 일부를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달러화 이자 지급 불가 이유를 밝혔는데, 바로 다음 날 중국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절반 수준의 위안화 채권 원금은 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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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빠진 중국 3위 부동산 개발사 수낙차이나(Sunac China Holdings 融创中国 룽촹중궈)가 달러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낸 직후, 중국 위안화 채권 원금 일부를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국내외에서 막대한 규모의 채권을 찍어 사업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로 자금 사정이 나빠지자, 채권 이자와 원금을 못 갚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디폴트는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화 채권에 집중됐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채권자를 우선시하며 외국 투자자를 차별 대우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수낙은 13일 밤 공시를 통해 “원금 일부 지급 기일인 5월 15일 4억 위안(약 754억 원)을 채권자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수낙 측이 채권 신탁 관리자를 통해 투자자에게 예정된 원금 상환액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초 수낙이 중국 국내 채권단과 원금 지급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후 첫 번째 상환이다. 앞서 3월 말 수낙은 4월 1일 갚아야 하는 원금 40억 위안(약 7546억 원) 규모 채권 상환을 18개월간 연장해 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여 시간을 번 후 이날 원금 일부를 처음 상환한 것이다.
위안화 채권 원금 상환은 전날 이 회사가 달러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해 디폴트를 밝힌 것과 대조된다. 12일 수낙은 달러화 채권 이자 2950만 달러(약 380억 원)를 30일간의 지급 유예 기간이 끝나는 11일까지 지급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기한 안에 갚지 못해 30일의 시간이 더 주어졌는데, 끝내 지급하지 않았다.
앞으로 갚아야 하는 다른 채권 이자도 내지 못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당장 5월 안에 지급해야 하는 또 다른 달러화 채권 이자 세 건(총 7530만 달러, 약 970억 원)의 지급 불가를 선언한 것이다. 당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달러화 이자 지급 불가 이유를 밝혔는데, 바로 다음 날 중국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절반 수준의 위안화 채권 원금은 갚은 것이다.

중국에서 해외 채권자 홀대 경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해졌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기폭제가 된 헝다그룹(에버그란데그룹)도 지난해 12월 달러화 채권 이자 8250만 달러(약 990억원)를 갚지 않아 달러화 채권 전체(192억 달러)에 교차 디폴트를 내고도, 공개적으론 침묵으로 일관했다. 위안화 채권 보유자에겐 미리 상환 연기 요청을 하고 수차례 협의까지 했으나, 달러화 채권 보유자에겐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채무를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중국 국내 채권자 우대 경향은 더 뚜렷해졌다. 경제·사회 불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 압박 속에 중국 국내 투자자 자금 보장을 더 중시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투자자의 손실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26일까지 중국 기업이 디폴트를 낸 채권 중 중국 국내 채권은 21%인데 반해, 해외 채권은 79%에 달했다. 지난해 1~4월엔 디폴트 채권 중 중국 위안화 채권이 81%, 달러화 채권이 19%를 차지했다.
헝다·수낙 등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디폴트를 내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는 깊어지고 있다. 지방정부들이 내놓는 부양 조치는 침체된 시장을 띄우기엔 역부족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주요 대도시 봉쇄 영향으로 주택 판매는 급감했다. 국제 신용 평가사가 중국 부동산 개발사 신용등급을 대거 강등하면서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졌다. 시장에 돈이 돌지 않아 자금 경색이 심해지면서,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 파도가 몰아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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