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테라 폭락에 권도형 "내 발명품이 모두에게 고통 줘 비통"

오경묵 기자 2022. 5. 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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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페이스북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T) 폭락 사태와 관련,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 시각) 사과의 뜻을 밝혔다.

권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내 발명품(루나·테라)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했다.

그는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테라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 확실하다”며 테라의 실패를 인정했다. 테라는 발행 담보를 설정하는 대신, 차익거래 시스템을 통해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하거나 소각하는 방식으로 ‘1테라=1달러’의 가격을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권 CEO는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없다”며 “나는 (폭락 사태) 위기 이후에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지켜야 할 것은 테라 블록체인 공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이라며 “우리 커뮤니티가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시 일어설 방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지난달 5일 119달러(약 15만3000원)였던 루나 가격은 13일 오후 0.00003달러가 됐다. 가격이 99.99% 폭락한 것이다.

권 CEO는 사과 표명과 함께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도 공개했다. 10억개의 신규 토큰을 루나와 테라 보유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소유권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동의 여부를 물었고, 일부 투자자는 이를 지지했지만 온라인 게시판에는 “평생 모은 돈을 날렸다”는 항의 글도 쇄도했다.

권 CEO는 테라폼랩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와 한국을 오가며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12일 오후 6시 20분쯤에는 서울 성동구에 있는 권 대표 거주지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이 침입해 초인종을 누르고 도주했다고 한다. 권 대표의 아내는 경찰에 신고했고, 긴급신변보호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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