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효과'에 명암 갈린 '3N'..성장세 이어간 '2K'
'리니지W' 내세운 엔씨만 '활짝'
신작없던 넥슨·넷마블 실적타격
'오딘'에 세자릿수 성장한 카겜
무료화 승부수에 반등한 크래프톤
명암은 신작 효과에 의해 갈렸다. 엔씨는 ‘리니지W’로 5개월간 7300억원을 벌어들이며 신작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그렇다 할 신작이 없던 넥슨·넷마블은 고개를 숙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3N’ 중 호실적을 기록한 곳은 엔씨 한 곳뿐이다. 엔씨는 올 1분기 영업이익 24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30% 증가했다. 매출액은 7903억원으로 54% 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리니지W’의 힘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 게임은 국내와 대만에서 지난 5개월간 73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이용자간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일간 이용자가 120만명을 기록했다”며 “유례없는 트래픽을 확보한 게 높은 매출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주요 신작이 없었던 넥슨와 넷마블은 수익성 악화를 막지 못했다.
‘3N’의 맏형격인 넥슨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9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했다. 매출액은 3% 증가한 943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저조하지만, 지난 3월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는 ‘던파 모바일’의 성과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 이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등극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에도 승승장구 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663억원,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5%, 170% 증가했다. ‘오딘’은 지난 3월 대만 출시 후 한달간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현지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은 지난 1월 ‘배틀그라운드’ 무료화 전환 승부수 이후 신규 이용자 유입이 늘고 장기 이탈 이용자들이 복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230억원, 31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5%, 37.3% 늘었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PC·콘솔 플랫폼의 평균 월간 이용자 수(MAU)가 전분기대비 3배 이상 늘고, 유료 이용자도 2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힘 못쓴 게임사들, 2분기부턴 신작 공세
올 1분기 국내 게임업계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못했다. 지난 2년간 이어온 코로나19 특수가 끝난데다, 대형 신작들이 부재하면서 힘을 쓰지 못한 탓이다. 엔씨,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정도가 호실적을 거둔 곳으로 꼽힌다.
실제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263750)도 주력 ‘검은사막’ 이후 별다른 신작을 출시하지 못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올렸고, 모바일 중심의 컴투스홀딩스(063080)와 컴투스(078340)도 적자로 전환하며 고개를 숙였다.
게임사들은 올 2분기 이후 출시할 신작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통점은 ‘글로벌’이다. 엔씨부터 올 4분기 신작 ‘TL’, ‘리니지W’ 서구권 출시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해 신작이 없던 넥슨 역시 올해 ‘DNF 듀얼’, ‘아크 레이더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고, 넷마블도 2~3분기부터 다양한 자체 IP 기반 신작들을 선보이며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출시한 신작이 적었던데다, 기존 게임들의 하향 안정화로 시장에선 1분기 실적 악화를 일찍이 전망한 바 있다”며 “다만 신작 출시가 몰릴 3분기부터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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